우린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엄마입니다.
육아 유튜브를 1년 정도 운영하면서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 육아서적 추천, 양육 스킬 등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올리다보면 생각을 정리하고 간단히 키워드를 뽑으며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영상으로 정리하면서 나도 언젠가 강의를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아이를 양육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양육자)가 맞지만 '엄마도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 라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제가 세 아이에게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정서적 안정감이었어요. 교육도 중요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성품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한데 그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애 초기에 신뢰 단계..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믿을 수 있는 곳이다.' 라는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시작이더군요.
다행히..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자라서 (다른 것보다 그 점이) 가장 다행이고 감사해요.
제대로 하지 못한 수 많은 것들도 있어요. 정리습관 기르기나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 등은 미흡했던 것 같아요.
아이를 기를 때, 정서적 안정감 다음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하는게 훨씬 더 즐겁고 효과적" 이예요. 부모-자녀 상호작용 놀이치료사 공부를 하면서 강점에 집중 하는 법을 깊이 깨달았어요. 치료하는 아이뿐 아니라 우리 삼남매의 강점을 보려고 노력했어요.
잘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다보면 어느 정도까지는 올라가겠지만 탁월함을 얻지는 못해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승부를 봐야 자신감이 생기고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엄마인 저를 보게 되었어요.
나는 엄마로서 요리도 못하고 센스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재능도 없어 보이더군요.
일단 나 부터 나 자신의 강점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 나는 손재주도 그닥이고 어느 분야에 능력은 없을지 몰라도 공감을 잘하고 아이를 잘 기다려주는 성격이야. 아이가 실수하고 좀 굼떠도 엄마가 재촉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이렇게 저의 좋은 점들을 발견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사실 빠릇 빠릇하지 않고 어리버리한 저는 아이를 키울 때 아이의 어설픔과 실수, 느림도 별로 거슬리지 않았어요. 저 개인의 단점이 육아에선 장점이 되는게 참 신기했어요.
하다 못해 요리를 다양하게 못하고 양념도 어설프게 하니까 아이들이 할머니댁에 가면 그렇게 맛있게 잘 먹습니다. 급식도 그렇게 맛있다 해요. ^^ 신기한 건... 요리를 못해도 아이들은 엄마가 해준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해요. 익숙함이 이렇게 무섭더군요. 아이들이 반찬투정을 거의 하지 않아요.
우리는 엄마이기 이전에 하나의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런 사람이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거 보통 일 아닙니다. 나 하나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른 대상을 그토록 오래 보살펴야하는 수고와 노력... 엄마라는 그 존재 자체로도 엄마는 훌륭하다고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아이에게 실수하고 자책하게 되더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고 책임지고 있는 (나름의 최선으로 사랑하고 있는) 우린 엄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