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용서, 사과, 말.
성경 읽다가 뜨끔. 육아서가 따로 없었다.
교회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종종 아이들과 대화를 한다.
아이들은 해맑게 장난도 치고 웃지만 그 안에 상처도 있다.
한 아이는 말이 거칠고 센 편이다.
얼마 전 교회 누나랑 말다툼으로 한 누나를 울렸다.
내가 같이 가서 상황을 들었는데 아이가 자신이 교회 누나에게 과하게 말했다고..
아이 스스로 깨닫고 바로 사과를 했다.
그때 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이유는 이렇다.
두어 번 그 아이는 설교를 듣다가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묻곤 했다.
'예수님의 완전한 용서와 용납에 대한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설명된 부분: '우리 부모님은 내가 잘못하고
큰 죄를 지어 감옥에 가도... 나를 용서하고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는 거였다.'
아이: (시무룩하게) 우리 엄마, 아빠는 나 용서 안 해요.
나: 혼은 내고 뭐라고 하겠지만..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해도 마지막까지 자식 편이 부모야. **야. 부모님도 그러실 거야.
아이: (고개를 젓는다.) 아뇨. 우리 부모님은 나 버릴 거예요. 절대로 용서 안 해요.
나: 너가 잘못하면 혼나고 풀지 않으셔? 안아주신다거나..
아이: 네. 한 번도 그러신 적 없어요. 시간 지나면 그냥 생활하게 되는 거예요. 풀고 그런 거 따로 없어요.
나:.. 부모님이 너한테 잘못하시면 너는 어떻게 해? 사과하시면?
아이: 우리 부모님 사과 한 적 없는데요.
한 번도 사과하신 적이 없었어요. 단 한 번도..
나: 한 번도 사과를 안 하셨어?
아이: 네. 한 번도 한 적 없으셔요.
나:.. 마음으론 미안하신데 아이에게 사과하는 게 많이 만망하고 어색해서 그러셨을 거야.
마음으론 아마 미안한 적 있으셨을 거야...
부모도 실수하고 잘못하니까.
선생님도 애들한테 종종 잘못한 적 있었거든.
마음이 아팠다. 그 아이가 그날.. 싸웠던
교회 누나에게... 먼저 다가갔다.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선뜻 사과를 했다.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다.
아이랑 우리 자리로 돌아와서.. 칭찬을 했다.
나: "선생님. 감동받았어. 왠지 아니?"
아이: "왜요?"
나: "너가 그 누나한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서..
사과도 용기가 필요한 건데.. 너 참 멋지다. 엄지척이야."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메시지 성경(기존 성경말씀을 현대식으로 바꿔놓은
성경)으로 읽다가 줄을 그었다. 선물이 되는 말..
아름다운 말이다. 부모로 자녀에게 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선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다음 글을 읽다가 다시 줄을 그었다. 찔리는 글이다.
서로 신속한 용서를 하라는 문장신속한 사과, 완전한 용서, 선물이 되는 말을 새긴다.
질문: 자녀에게 사과를 잘 하시는 부모신가요?
혹시 걸림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은 결코 잘못한 적이 없다는 분들을 본 적이 있어요.
그분들은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는 나쁜 동기가 없으니까
잘못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타인의 잘못이나 실수에는 그 동기보다 드러난
행위에 근거해 판단을 하더라고요.
자신은 선하고 좋은 사람이니 사과할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생각하고..
타인에 대해선.. 이렇게 괜찮은 나를 섭섭하게 하고
힘들게 하니까 그가 나쁘다고 판단을 해버리는 경우를 봅니다.
진심 어린 사과.. 그 한 마디를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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