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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Dec 17. 2022

아이의 고집! 무조건 꺾는게 답은 아닙니다.

고집도 잘 키우면 내면의 힘이 되는 이유

산후도우미 아주머님이 그러셨다.


애기가 엄마 이길 것 같아요. 엄마가 순해서..
애기 얼굴에 아주 야무지다고 쓰여있네.  
아기 고집 절대 꺽지 말고 지혜롭게 살려줘요.

             나중에 그게 좋아요. 나.. 우리 아이 팍 꺾은 거

                  후회하거든. 그게 살아갈 힘이야. 자신감.



아주머님 말씀대로 막내는 자기표현도 강했고

세돌 지나니.. 혼자 손톱깎이로 도 잘랐다.

어른 젓가락을 쓰겠다 떼를 썼고 결국 오빠들보다

가락질도 더 잘하게 되었다.  


부엌 가위로 스스로 음식도 라먹고..

내가 하는 건 다 따라 했다.

딸은 하나도 그냥 대충이 없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일일이 설득도 쉽지 않았다.


오빠들은 어릴 때도 순둥이고 겁도 있어서

항상 내 손을 잡고 걸었다.

딸은 뭐든 자기가 하려고 했고 욕심, 고집도 있었다.

마트 장난감 고르러 가 아들들은 작은 것도 고심하며

골랐고 조르지도 않았다.


반면 우리 딸은 원하는 걸 안 사주면 운 적도 있고...

안 사주니 바닥에 드러눕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


30개월 즈음 딸 "집사님! 다음에 또 오세요." 이래서

나랑 이 집사님이랑 깜짝 놀라서 웃기도 했다.


얼마 전에 초등 딸에게 전화가 왔다.

딸: 엄마! 나 애들이랑 아파트 단지 안 인데.. 주민모임 커피숍에 적립금 안 남았어요?


나: 적립금?? 거기서 뭐 하게?


딸: . 나 애들이랑  시려고요.


나: 애들끼리 차를?


(편의점도 아니고 여자애들이 차 마시고 안아있을 생각을 하니까) 웃기기도 하고... 단지 내에 있는 주민 운영이라 저렴한 곳이긴 해도.... 어린애들이 커피숍이라니...


가서 10000원을 적립줬다. 5번은 먹을 수 있을 듯.



오늘 아이들 독서모임에 가는 날. 가면서 선생님, 엄마들 커피를 사 가려고 기다리는데 딸이 묻는다.


딸: 엄마. 나도 먹고 싶어.


나: 너가? 뭐? 먹을 것이 있으려나? 핫초코 사줄까?


딸: 응.. 메뉴 좀 볼래. 


나: 엄마. 화장실 다녀올 테니 니가 하나 시켜. 포장해 가자!



핫초코 시키겠거니 하고 가격을 보니 2000원 미만이다.


주문이 나와서 보니.. 영수증에 이렇게 쓰여있다.


나: 흑당 버블티는 뭐지?


딸: 응. 나. 나 그거 좋아해.


나: 니가??


딸: 응.



딸은 공연에 갈 때 머리 스타일도 다 알아서 해간다.

어릴 때부터 뭐든 혼자 하려고 했던 아이.

여전히.. 무엇을 울지를 항상 스스로 선택하고

알아서 한다.


글 쓰는 게 재밌다고 하더니... 감상문 하나를 3시간

넘게 걸려썼다. 놀면서 썼겠지 했는데 글을 보니

노력한 흔적, 여러 번 수정한 부분이 가득하다.

마냥 애가 아니었어.
하고 싶은 건
열심히 하는구나!



딸: 엄마. 나 겨울방학에 미술 배우고 싶어. 두 달만.

나: 그래? 미술? 전에는 관심 없다더니... 오케이. 상담 가보자.


딸: 나 찬양, 율동팀 도전해볼까?

나: 진짜? 너 절대 안 한다며... 사람들 앞에 서는 거 민망하고 부담된다면서?


딸: 응. 생각이 바뀌었어. 갑자기 해보고 싶어.

나: 오디션 보게?

딸: 응.

나: 저기... 말야..  도전하는 게 의미 있으니 혹시.. 떨어져도 괜찮지?

딸: 응. 당연하지. 찮지. 도전이 멋진거지.


2 년간 뭐든 하기 싫다고 하고 앞에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더니..


조금씩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딸이 의기소침해진 거 같아서 아쉬웠는데.. 다시 어릴 때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 걸까?



딸아이가 5살까진 고집과 자기주장이 있어서

달래며 설득하면서 기르기 쉽지 않았다. 애를 먹었다.

오빠들 합친 것만큼 혼자서 저지레도 더 많이 쳤었다.  


지금은 손이 하나도 안 가게 잘하고

배려심도 많다. 시간이 약인가? 싶다.


아주머니 말씀처럼 기를 꺽지 않고

정말 아닌 것만 잡아주고 지켜봤더니..

손이 안 가는 독립적이고

자발성 있는 아이로 크게 되었다.


#자기주장 #고집 #야무짐 #딸 #도전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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