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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22. 2023

한글을 안 떼고 학교를 보냈다.

항상 늦게 시작한 아이였지만.. 괜찮았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즈음 경험담이다. 학군지에

학교를 보냈지만 따로 한글공부를 시키진 않았다. 

행히 글자에 관심을 가졌고 띄엄띄엄 글자를 읽어나갔다.

쓰는 건 따로 시키지 않아서 그리는 수준. 자기 이름은 쓸 줄 알았다. 받침 없는 단어는 그릴 수 있는 정도.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도 그 당시에는 따로 한글을 가르치진 않았다. 글자에 익숙해지게 하는 활동들은 있었다.


엄마들 사이에서 좋다고 소문난 담임 선생님을 만났고 선생님께서는 줄 긋기부터 차근히 짚어 주셨다. 받아쓰기도 몇 달 지나서 하셨고 미리 시험 볼 글자를 나눠주셨다. 한 번은 다른 걸 외워가서 60점을 맞은 적은 있었지만 보통은 두세 개를 틀렸다.  두 명 빼곤 다 100점이었다.


줄넘기도 수영모두 학교에서 배웠다. 엄마들이 수영을 안 배우고 가면 혼자서 물장구를 쳐서 속상해한다고 했지만.. 막상 가보니 4~5명은 물장구를 치며 재밌어했고 결국 물에 떠서 자유형을 어설프게 하게 되었다. 도 아빠랑 내가 그냥 같이 탔다. 스케이트도 인라인도 대강 넘어지며 배워갔다.


많이 준비시켜서 보낸 적은 없었다. 5개월 아이들과 어학연수 겸 외국을 갈 때조차.. 원어민 학원은 커녕 영어학원도 보내지 않고 갔다. (둘째만 파닉스만 해서 갔음.) 가서 고생하면서 하나씩 배우고 적응했다.

눈치껏 적응해 갔다.


전국구 자사고에 가고 싶다고 해서 중 2에 수학 과외를 시작했다. 학원은 레벨테스트를 보고 선행이

안 되어있어서 선택지에서 제외시켰다.


수학은 현행만 한 상태였지만 수학 과외 선생님께서 자기가 오래 아이들을 가르쳐봤지만 눈에서  이렇게 빛이 살아있는 아이는 처음 본다고 하셨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다. '얘는 이제 공부 시작이거든요.'


수학은 조금 약했던 아이. 고등학교 가면서 첫 수학 시험에서 충격이 있었지만 꾸준히 공부를 해나갔고 매번 성적이 오르는 경험을 하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일반고를 간 것이 현시점으로 보니 다행이긴 하다.


지난번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로 성적 상승이 있었다.

아이는 운이라 말하지만 엄마는 안다.

수학에 주 5일을 올인하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를 얻어낸 거라는 것을..

(아이는 학교 수업에서도 초집중을 했다.)


처음에는 항상 약간 뒤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그 틈을

메워갔다. (그렇다고 쉽게 메운 건 아니다.)

과거에 여러 번 좌절, 실패, 성공 경험이 있었다.

그런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스스로 언젠가 있을 도약을 기대한다.


이번에 확통 방학 특강을 듣는데 첫날 설문지

있었단다.

"엄마. 보기가 확통 몇 번 돌려는지인데.. 보기가 5번까지

있더라고요. 난 0번에 체크했어요."

(확통은 확률과 통계 과목의 줄임말, 돌리다는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그 과목을 공부한 횟수를 묻는 것이다.)


중간에 시험결과가 나온다. 처음 듣는 거라 기본은 잘

풀지만 심화 쪽은 성적이 엉망이다.


나: 오늘도 점수 왔는데 괜찮지? 엄마한테도 보내주더라.

아이: 네. 저는 처음이니까요. 어려운 게 당연하죠. 

신경 안 써요.

나: (속으로 생각했다. 너 쫌 멋진데?) 그래. 실전이 중요하지. 너는 상승세다. 경험 많잖아.


공부에도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좌절을 딛고
일어선 경험은 삶에서도 적용되는 배움이다.

#공부 #성적 #좌절 #한글 #선행 #회복탄력성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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