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Feb 16. 2023

조용한 아이의 깨달음 그리고 부탁

엄마. 조금 쪼셔도 돼요. 조용한 아이는 자신을 잘 돌아본다.

차 안에서 불쑥 말을 꺼낸 아이.


아이: 엄마. 제가 생각이 많아요.


나: 어? 무슨 생각?


아이: 제가 시간 활용을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그래? 열심히 할 건 하지 않아?


아이: 시간이 촉박할 땐 집중해서 하는데요.

시간 여유가 많으면 시간을 생각 없이

흘러가게 하는 거 같아요. 변화가 필요해요.


나: 어떻게 노력해 보려고? 아침 시간 말이지?


아이: 네. 독서실을 하루 더 가야겠어요.


나: 거기서 잘 되긴 하지?


아이: 네. 솔직히 그래요.


나: 일단 가볍게 '오늘은 2시간만 해야지.' 생각하고 가보는 건 어때? 3~4시간 해야지 하면 가볍지가 않으니까. 잘 되면 더 게 되잖아.


아이: 가기는 귀찮아도 가면 집중이 잘 되고 도움 돼요.


나: 그렇지? 아빠가 나한테 네가 고등학생이니까 공부하라고 좀 더 말해도 될 것 같대. 군대 용어(?)라고 있거든. 내가 누구를 쪼는 거를 안 좋아해.

누가 쪼는 것도 내가 싫고.

엄마가 공부하라 하면 부담되지?


아이: 아뇨. 솔직히 가끔 하는 거 도움 되긴 해요.

그 정도는 괜찮아요.


나: 진짜? 싫어할 것 같았어. 알아서 할 건데 옆에서 그러면 하기 싫고 짜증 나고.. 내가 좀 더 쪼아도 되는 거야? 괜찮아?


아이: 네. 가끔요.


나: 우리 아들이 공부를 집중하긴 하는데 양이 적은 거 같긴 했어. 알아서 하길... 믿어주고 싶었지. 믿음도 가고.


아이: 저 일주일에 2번 말고 하루 늘려서 3번 독서실 가볼래요.


나: 그래. 잘 생각했다. 다 너에게도 계획과 생각이 있었어. 스스로 깨달았네. 그게 성장이다. 오!!


말수가 적은 아이는

스스로에게 말하는

생각의 시간이

많다.♥


#공부 #고등학생 #조용한아이 #사색 #자기반성 #잔소리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 칭찬은 아이 앞에서 대놓고 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