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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30. 2023

나는  MZ 세대도 아닌데...

나이가 아니라 사람 자체가 갈등이었다.

중간에 낀 세대로 살다 보니 세대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단 삼 남매는 Z세대이고 나의 경우, 밖에서는 다양한 세대를 만난다. 친구처럼 지내는 분 중 몇 분은 나보다 10살 정도 많으시고 멘토로 여기는 언니도 있다. 일터에서는 청소년 강사다 보니 어린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봉사하는 곳에서는 30대 혹은 50대, 60대, 나랑 비슷한 40대가 어우러져 있다. 다양한 분들과의 소통을 좋아하고 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기에 내가 다가가는 경우도 제법 많다. 내향성이라 다수의 사람들과 어울리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편이다.


유독 최근 들어 마음에 걸리는 한 분이 있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분들도 그분의 이야기에 얼굴 표정이 경직된 것이 느껴졌다. 나쁜 의도도 아니고 나를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해주는 말일 가능성도 있지만.. 표현 방식이 "가르치고 비난하는 식"이다 보니... 순간 마음에 걸리고 강요처럼 느껴지는 거다.


그분은 누가 찬 거를 먹으면, '이 겨울에 왜 찬 거를 먹느냐? 감기 걸린다.' 말한다.  

누군가 옷을 두툼하게 입지 않으면, '바람 부는데 왜 목을 다 내놓고 있느냐?' 그러고

아이들 과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이들 과제는 내주지 말지 애들한테 부담 주는 거 자긴 싫다.

강요하면 안 된다. =>'과제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표현하는 게 아니라 대안은 없고 강요한 사람으로 비난하는 느낌.

봉사한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거를 왜 선물로 주느냐?

자기는 안 받겠다.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타인을 지적하고 평가를 하니 거부감이 생긴다.>


듣는 사람은 '무언가 내가 잘못한 건가?' 그런 느낌이 들고 나이가 어린 분들 같은 경우에는 가르치는 느낌 혹은 '너희는 어려서 잘 몰라. 내가 살아보니까 그게 이래. 이런 식으로 느껴지겠구나.' 짐작이 되었다.


각자의 취향과 입장이 있고 생각이 다름에도 자신의 생각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니... 이분과는 더 무슨 말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일까? 사람들의 말도 줄어든 것 같다. 각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 말하기 쉽지 않을 이유들이 있을 텐데 '왜 그러느냐?' '그거 아니다.' 식의 말은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 나를 평가하는 기분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에 그분이 나에게도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라'라고 말을 해서... '저는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어서요. 사정이 있어요.'라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답답해하며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거라니까. 이렇게 해야 더 좋다니까." 이렇게 말을 해서 나도 오기가 생겨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래도 그다지 소용은 없었다.


본인에게 좋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정말 답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건 좋지만 참고를 할 뿐선택은 당사자의 몫이다.


나이차이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사람, 그 자체가  중요한 거였다.


#세대차이 #강요 #비난 #평가 #나이차이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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