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아이 경험담이다.
아이가 현장체험학습을 가는데.. 친구들 여럿이 만나
가기로 했단다. 시간이 되어 한 친구 빼곤 8명이 모였고
전화를 했단다.
늦은 친구: 응. 나 5분 늦을 것 같아.
기다리던 친구: 응. 그래? 우리는 다 와서 먼저 갈게.
이따 봐.
함께 기다리던 친구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러 떠났고
기다리던 아이들 중 한 두 명은.. 고민했지만
기다리지 않고 다 같이 떠났다고 한다.
나: 다 같이 지각할까 봐 그런 걸까요?
지인: 시간 여유는 있었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서 갔대요.
나: 그 아이가 5분보다 더 늦을까 봐 그런 거겠죠?
지인: 전화 한 아이가 우리 먼저 간다고 해도 늦은 친구는 기다려달라고 안 했고 조금 있다 혼자서 왔대요. 전 좀 놀랐어요. 우리 아이도 놀랐대요.
나: 진짜요? 반복적으로 늦는 아이라서 그랬던 걸까요?
지인: 그런 건 아니고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다수가 생각하는 거 같아요.
나: 아.. 사실 우리도 기다리는 거 싫긴 하죠.
만날 20분씩 기본 늦고 별로 미안해하지 않으면 화나긴 해요. 그래도 5 분은 기다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모두 그 시간을 지키기 위해 준비해서 온 것이고 여러 명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이해가 되긴 해요. 그래도 전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오면 한 소리 구박은 하더라도요. (내 나름대로 상대를 이해해보기)
나도 유사한 기억이 떠올랐다.
막내 친구들 모임에 데려다주러 갔다가 목격한
장면이 생각난다. 막내 포함해서 친구 여러 명이 만나기로
했고 어디를 가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늦었다. 시간이 되자 어떤 아이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 건 아이: 야~ 늦으면 늦는다고 미리 연락을 해야지. 우리가 너를 마냥 기다리라는 거니? 우리 먼저 장소로 갈게. 빨리 와. 연락을 미리 줘야 헛수고하며 기다리지 않을 거 아냐? 너무 한다.
속으로 내심.. 3 학년 아이의 냉랭한 말투를 보며.. 야박해 보이면서도 다 맞는 말이네 싶었다.
속으로 짜증 난다 흉보지 않고 그냥 솔직하게 당사자에게 말하는구나.
정말 달라진 풍경이다.
아들에게 물었다.
우리 아들 팀은 그냥 더 기다리고 그 아이가 오면.. 다 같이 툭툭 치며 구박한단다. 그래도 많이 늦으면 두고 가는 건 똑같았다.
생각보다 많이의 기준은 다를 것이지만..
우리 때는 학생 때 핸드폰도 없었으니 한참을 기다리다
같이 늦어서 혼나는 일도 있었으니... 지금 보면
정은 있을지 모르지만 상습 지각생을 키우는 꼴이
아니었을까... 지금 아이들이 (그 상황을 본다면) 왜요?
(약속을 안 지키고) 늦은 애를 왜 기다려주나요?
난 뭐라고 답변을 하지?
#Z세대 #세대차이 #지각 #약속시간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