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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나오는 짝짝이 양말

양말을 대하는 부부의 자세. 양말 단상

by 프레즌트

한짝만 가지고 있다가 버리면

갑자기 한 짝이 나타난다.

빨래를 못한 날.. 급하게 찾으면

이상하게 짝 없는 녀석들만 집힌다.


비슷한 색이면 길이가 달라도

그냥 신은 적이 있다.


양말은 묶음으로 같은 색끼리만 산다.

형제는 사이즈가 같아서 같은 종류로 신고

훌쩍 자란 딸은 나랑 같은 종류 양말을

신는다.


남편은 구멍 난 양말을 붙여서 신는다.

몇 개 모아서 자투리 천 조각을 대고 다리미로 녹여서

때운다.


나: 그냥 사지? 버지.


남편: 이렇게 하면 한 두 달 더 신는데 어려운 것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구멍 난 양말 고쳐 신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마스크도 오래 쓰는 남편.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

헤픈 것보다는 낫다 싶어서 모른 척해준다.


시부모님도 남편의 절약 정신엔 두 손두발 드신 듯.

어렵게 산 것도 아닌데 성격인가 보다.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니..

그래도 괜찮다.



#양말 #짝짝이 #남편 #아내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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