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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pr 10. 2023

남편의 직장생활은?

아들이 아빠가 불쌍하다고 했다.

전형적인 ISTJ 성향의 남편은 성실하고 계획적이며 꼼꼼하다.


요즘 들어 남편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직장생활이다. 26 한 직장에서 연구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허리가 아픈 날도 몸살이어도 아프단 이유로 휴가를

내는 것을  못 봤다. 지각도 25년 넘게 2~3번 있었으려나?

그래봤자 10분, 20분이었을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직도 많이 하고 완전히 새로운 일도 하던데.. 남편은 정말 평생 한 직장에서 지금껏 성실히 일해왔다. 안정적인 일을 선호하고 성실함이 있는 남편.


어느 날 둘째가 밥 먹다가 어디서 들은 직장 노예 이야기를 한다. 친구들이 평생.. 직장에서 고생하지 말고

머리를 써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단다.

또 학원 선생님께서 자신은 건물주라서

치열하게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셨단다.


아이가 묻는다.

아들: 엄마. 아빠는 몇 년째 같은 직장에서 일하시는 거예요? 10년 넘으셨죠?


나: 응. 25년도 넘었지. 정년까지 채우시면 진짜 30년도 훌쩍 넘게 일하시는 거겠지.


아들: 아빠. 불쌍해. 인생의 30년 넘게.. 직장 월급생활을? 애들이 직장 노예라고 했어.


나: 애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


아들: 응.


나: 아빠도 힘드실 때 많으시겠지만 아빠 전공을 살려서 좋아하시는 일이니까.. 억지로 돈 때문에 일을 하시는 건 아니긴 해. 근데 아빠가 열심히 회사생활하셔서

우리가 먹고 편하게 누리는 것들이 있는 거니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어.

그리고 혹시라도 아빠 계실 때 직장노예란 말은

꺼내지 말고..


아들: 네. 엄마. 아빠가 불쌍해.


나: 그래도 아들이 아빠 생각하고 걱정하거 보니

철들었네.


아이들 사이에서도 돈이나 직업 관련 이야기들이 나오나 보다. 건물주면 부자냐고 묻는 걸 보니..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성실한 남편이

오늘따라 다양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고맙고 미안하면서 뭉클하고 남편의

어깨의 무거움을 같이 지고 싶다.


아이가 아빠의 수고를 불쌍함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노력과 애씀으로..

그래서 고마움을 느끼기를 바란다.


#남편 #평생직장 #월급 #직장생활 #스트레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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