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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pr 08. 2023

경력단절을 끝내고 일 시작 시점, 제동이 걸렸다.

예상치 못한 변수 그러나...

파트로 일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청소년강사로 활동하기 일주일 전!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출강 학교 선정을 하는 과정 중에 기관 규정 한 가지를 어기게 된 것이다. 기관에서는 전국 단위로 출강 신청을 하기를 바랐고 학교도 많이 선택하기를 권장했는데... 세 아이를 두고 먼 지방까지 출강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인천과 남양주 등까지는 가능했지만 그 외 지역은 새벽같이(먼 경우는 새벽 4시 출발해서) 가야 하기에 쉽지 않았고 고 2인 아들의 내신 시험 기간 등이 걸리다 보니... 많이 신청하지 못했다. 기관 입장에서는 개인 사정까지 고려해 줄 수는 없었고 경고를 받게 되었다. (이해는 된다.)


다른 일은 했었지만 청소년 강사는 초보라서 시작부터 무리해서 많은 강의를 출강하는 것도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서로의 입장이 달랐던 것이고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당황은 했지만 이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가족이라고 내 편을 들어주는 성격은 아니기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은 출강 횟수만큼 급여가 지급되는 것이고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데 무조건 많이 나가야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역시 가족이 있음에 위로가 된다. 내가 짠했나 보다. 남편은 나의 노력을 옆에서 봤고 응원을 해줬었다. 위로만 해줘도 마음이 녹지 않는가? 


보배 같은 세 아이를 기르면서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아쉬움을 남긴 채 일을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돌아보니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고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결정이었다. 돌아보면 '나는 일에 절실하지 않았었다고... 나는 그 고비를 뚫고 나아갈 힘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아니었다.

이 또한 용기 있는 하나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경고를 받고 출강기회들이 대폭 줄어들었다.


신기한 건 그렇게 그날은 마음이 안 좋았는데 딱 2일 만에 생각이 달라졌다. 출강기회가 줄었으니 (기다리지만 말고) 관련된 다른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번 일도 나에게 필요한 상황일지 몰라. 

이젠 강의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막함도 없어지고 또 다른 기회를 잡으려는 열망이 가득해졌다.

그렇게 다시 이력서를 제출하고 일을 하기로 했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청소년 강사일은 주어진 대로 (당연히)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의미 있는 교육이다. 

다만 올해는 기회도 줄었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동안 준비하며 쌓아온 경력과 자격증들, 경험들이 많았다.

"내 스스로의 능력을 너무 부족하게만 보아왔던 건 아닐까?"

나한테 조금은 미안하다.


독서지도도 장기간 참여하여 헬퍼로 활동했고 수많은 책들로 몇 년을 보냈다. 서울시 에세이 대회에서 상도 받아봤고, 상담 관련 국가 자격증도 여러 개 있고 오랜 경력은 아니지만 청소년상담과 장애우 치료사로 일했던 것들, 부모로서의 경험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이 제법 많았다. 이제 아이들도 많이 키웠으니 이 기관 하나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강사를 준비하면서 부모교육강의 기회도 얻었고 전문 강사 관련 수업도 듣고 출강을 위해 100번은 넘게 연습을 했었다. 

(연습만큼은 내가 제일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열심히 했다.)


좌절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도전 정신이 꿈틀거리는 건 뭔지... 어디서든 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긴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니 진짜 보이는 게 없다는 표현이 맞나 보다. 내 생애 중 가장 자신감이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 인생에서 그 만한 일들은 숱하게 넘어왔다.

기회를 주지 않으면 내가 기회를 만들어서 나가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청소년 강사일을 더 잘하기 위해 쉬지만 말고 능력을 더 키워야지!


나는 나로서, 나답게 한다!


#열정 #경력단절 #강사 #취업 #회복력 #도전 #좌절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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