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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r 14. 2023

실수 많고 구멍 많은 사람입니다만..

이젠.. 이런 내가 싫지 않네요.

 가장 취약한 부분 꼼꼼하지 못함이라면?


우산도 잘 놓고 다니고 하나씩 챙길 것들을 깜빡하기 쉽다. 그런 사람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생존한다. 지하철을 타도 절대로 물건을 올려놓지 않으며 아예 가방 끈을 잡고 있다. 바닥에 우산을 놓고 내릴 가능성을 방지하려고 신발 사이에 끼워 세운다. 일어나면 우산이 걸려 쓰러지니까 챙기기 쉽다.


자세하게 아는 이유는..

"바로 내 얘기다. ㅎㅎ"


회계를 맡은 적이 있었다. 영수증 어디다 두었지? 금액 계산이 오래 걸리고 그룹원들이 준 영수증을 어디다 두었는지 주머니와 가방을 다 살핀다. 돈 계산도 여러 번 한다. 아주 살짝 구멍 난 몇 천 원은 내 돈으로 메우고.. 




살면서 큰 문제는 없었으나 나는 땀을 흘리며 찾느라 고생하고 실수를 다시 해결하고... ㅎㅎㅎ

수습과 책임을 지려고 애는 썼다.


이런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곧잘 리더로 뽑힐 기회가 있었으니 신기 일이다.


옷도 언밸런스하게 대충 입고 유행도 안 따르 

어리리한 사람이완벽과 거리가 먼 나..

친근하다고.. 여유 있어 보이고 편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그런 너가 자연스러워서

친근하다고 했다. 밌어하기도 하고...


어리어리 엉뚱한 실수를 줄이려 노력하지만

드물게 여전히 찾아오는 자잘한 실수들.

이젠 나도 웃는다. 어이가 없고 재밌도 하다.


여전히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만

자책을 덜 하고 나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다정해졌고 웃음도 난다.


오늘 자잘한 실수로 '나 왜 이러지?' 하며

자책하는 분을 만났다. 그때 말해줄 수 있는

한 마디가 있다.

"큰 일도 아닌데요. 선생님. 저도 종종 그래요.

별일 아니어요. 괜찮아요."


그리고 덧붙인다.

"남이 볼 때 진짜 별일 아닌데 제가 깜빡하면

저도 신경 쓰이긴 하더라고요. 근데 선생님의

실수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도 기억

안 할 거예요. 인간미 있어 보여서 친근감 느껴

지는걸요."


자신에게 몇 가지 불완전한 면들이 있는 건..

때론 좋은 거다. 비슷하게 다른 부분을 가진 사람들을

볼 때 그렇다. 나 같아서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별일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 지니까.


너의 의도가 나쁘지 않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된 거야. 완벽하게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노력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위로 #실수 #인간미 #자책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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