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어머님

20년 전에도 기품 있고 고상하셨는데..

by 프레즌트

어머님께선 온유한 성품에 이해심이 바다 같으시다. 여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하시고 서예와 그림의 취미생활을 하고 계신다.

아이들 생일과 세뱃돈, 용돈 등을 주실 때 봉투에는 예쁜 그림을 그려주신다.


나는 그 그림이 너무 예뻐서 봉투를 버리지 못하고 몇 년간 모아두었다. 이번 어린이날에도 아이들에게 예쁜 그림을 그려주셨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들..

아이들 고모인 아가씨는 성경 말씀으로 각자 축복해 주신다.


아름다운 할머니의 모습..

항상 수고했다고 며느리 덕에 손주들이 잘 크고 있다고

해주시니... 큰 힘이 된다. 시험 때면 시아버님께서

성적에 대한 궁금함을 표현하실 때...

어머님께서는 미리 *아이들 공부 얘기는

묻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귀띔해주신다.


가식적이고 잘난 척하는 어른이 아닌..

진짜 내면의 온유함과 기품이 있으시며

솔직하신 참 어른이시다.

시어머니께 잘해드리지는 못해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부모님도 내 표정을 보면..

본인들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느끼실 것 같다.

고상함과 우아함은 어머님같은

분에게 어울리는 느낌의 단어구나 싶다.


염색도 안 하셔서 두 분 다 머리색이 새하얗게

되셨는데.. 그 모습도 아름다워 보인다.

큰 아이는 두 분의 머리색이 멋있다고 좋아한다.


나도 나이 들면 염색하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눈이 내린 듯 하얀.. 인생의 깊이가 느껴진다.


#시어머니 #손주 #그림 #어린이날 #기품 #존경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상의 기록을 잠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