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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n 24. 2023

아이와 싸움 후...

고등, 중등, 초등 세 아이를 키운다는 건..

얼마 전 막내와 밥 먹다가 버럭 하며 못된 말을 내뱉었다.

아이가 아니라 엄마인 내가, 어른인 내가 말이다.

주워 담을 수 없는 막말..


부끄럽고 죄책감과 자책이 밀려왔다.

내가 제일 싫어하고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유형들이

할 법한.... ㅠㅠㅠ


나의 잘못을 인지하고 자책모드에 들어갔다.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미안함에 여러 번 사과를

하기도 했다. 물론 아이가 잘못한 부분은 있었지만

나의 과민함... 그리고 충분하지 못했던 자제력...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잘했던 것보다 못했던 순간들이

오래 남는다. 나는 형편없는 엄마야.

나는 못됐어. 다른 아이들에게는 안 그러면서

정작... 왜 그랬을까?

나는 착한 척만 하고 애들에게 못됐어.


이번엔 이런 자책들이 나를 여러 번...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아무리 그동안 잘해도... 이 한 번이 아이에겐

큰 상처를 주었을지 모른다고..


내 안에 무언가 건드려지는 것이 그 순간

엄청난 화와 막말로 나왔음을...


이제부터 다시 하면 되는 거야...

아이도 엄마의 마음을 알고 이미 용서해 주었는데..

내가 나를 아프게 하지 말자.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한다.

그때의 내 말들과 표정들이 싫지만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나의 불완전하고 못난 내면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이젠 다른 엄마들에 대해 쉽게 판단할 수 없고

나부터가 불완전하고...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

하지만 종종 잘못과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임을..


철저히 볼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다.

그 이후로 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졌다.

아이도 나도 서로를 이해하고..

아무리 가족이고 딸이고 엄마지만

지켜야 할 것들과 존중이 필요함을

경험했다.


아이들에게 고맙다.


엄마 정도면 착하기로 대한민국 상위 3프로 안에

든다며 위로하는 큰 아이도..

엄마에게 불만이 많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다는 사춘기 둘째도...

엄마와의 그날 이후... 엄마를 배려하며 노력하는

사춘기 막내도..


아이들만 성장하는 게 아니다.

사춘기를 맞이하며 부모도 아이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변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도 연약한 인간임을 인지하며

삶에 대해 배워가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사춘기부모 #싸움 #가족관계 #상처 #사과 #분노 #절제 #후회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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