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Aug 11. 2023

절약하면서도 정직하고 싶은 마음? 이럴 땐..

스터디 카페를 저렴하게 이용하게 되었다.

큰 아이가 다니는 스터디 카페(독서실). 

지점은 다르나 비슷함.


<우리 때 독서실이랑 비슷한데 무인이고 쾌적한 느낌. 칸막이나 열린 책상 선택 가능. 조용함>


집에서는 동생들이 놀기도 하고 형이랑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해서... 작년 여름부터 동네 독서실을 이용 중이다. 비용은 한 시간에 2000원. 정기권을 끊으면 3달에 10만 원? 50시간은 6만 원. 이런 식이다.



큰 아이는 시험기간과 방학에 50시간을 이용하고 따로 식사는 사 먹지 않아서 집에 와서 먹는다.

아이는 절약 정신 이 많은 편이라

버스로 4~ 5 정거장은 걸어 다니는 편.

여름엔 더워서 내가 데리러 가기도 한다.


우연히 독서실에 할인 이벤트 종이를 보았다. 그 건물 같은 층에 학원을 다니는 아이는 시간을 2배 연장해 준다는 소식.

기한도 연장. 특급이벤트였다.


우리 둘째가 마침 그 학원을 다니는데 독서실 이용은

주로 큰 애만 한다. (둘째는 시험 때 1주만 사용)

아는 분은 동생 거로 끊어서 큰 애가 쓴다고 하셨는데... 양심상 나도 큰 애도 그건 왠지 불편했다.

독서실 입장에선 (새로 생긴) 경쟁하는 최신 시설 독서실로 아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고..

(학원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은 없는 그냥 아이들을 붙잡기 위한 것!


큰 아이는 그냥 할인 안 받고 다니겠다고 했다.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한번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


*동생이 다니고 있는데 형은 작년에 다녔고 지금은

그 학원을 안 다닌다고.. 형만 독서실을 시험과 방학

마다 이용하고 있다. 내년 고3 에도 장기 이용 예정이라고...

혹시.. 시간을 조금 추가로 주실 수 있는지요?*


답변이 왔다. 동생의 혜택을 대신 형에게 적용해 주겠다는...

^^ 오히려 자주 이용해 주어 자신이 고맙다는 뉘앙스였다.

예상치 못한 2배의 혜택! 기한도 연장해 주심.



큰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조금 미안하긴 한데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렇게 100시간이 지났고...

우린 고마운 마음에 다시 추가 50시간을

6만 원에 결제했다.


아이를 데리러 가니까 아이가 '엄마 100시간이 되어있어.'

'너무 많이 주신 거 같아.' 또 2 배로 주신 거다.


"그러게. 남으시는 게 있으신지 모르겠다. 엄마가 친구 한 명 소개했어. 그분은 모르시지만.. 네가 그만큼

열심히 하면 되지.

네가 이용하면 애들도 더 올 수도 있고."


솔직함과 염치없음의 차이가 크지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 한 번은 말이라도 해보는 편이다.

우리 둘째도 고등 때 이곳을 애용하게 될 것

같으니..  고마우면 막내까지 이용하면 되지.


암튼 이번엔 솔직함의 결과가 좋았다.


#절약 #솔직함 #부탁 #할인 #스터디카페 #독서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48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