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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Sep 22. 2023

엄마. 그런 적 없었는데... 학업에 대한 이야기

벽이 느껴져.

큰 아이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마인트 컨트롤하며 고등학교를 잘 보내고 있었다. 이해력과 암기력이

좋고 성격이 경쟁적이지 않아서 압박과 부담도

큰 편이 아니었다. 여유 있게 힐링 시간도 갖고

학교생활을 괜찮아한다.


그런 아이가 최근에 벽이 느진다는 말을 했다.

아이: 엄마. 학업에 있어서 벽이 느껴진 적이 있어요.

나: 벽?

아이: 응. 시험을 봤는데 되게 어려운 편이었거든요.

근데 친구 몇 명이 점수가 엄청 높고 푸는 속도도

엄청 빨랐어요. 나는 생각하고 있는데 보자마자 푸는

방법이 금방 떠오르는 거 같았어. 대단하고 넘사벽.


나: 아. 뭔지 알겠다. 너도 잘하는 과목 있듯이

그 애들도 거기에 강점이 있나 보지 뭐.

그때 맘이 음.. 약간 기죽었어?

아이: 약간은..

나: 너도 알잖아. 그중에 많은 아이들은 이미 그 과목을

미리 3~4번 돌리고 왔다는 거. 너는 처음이고.

고3 되어 다 배우면 또 그땐 크게 차이 안 날 거야.

너는 습득력이 빠르잖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나: 아. 엄마 친구 아들이 그랬다더라. 내신이 노력만큼 안 나와서 한동안 정시해야 하나 했대. 근데 이번 모의고사 보고는 그냥 수시 하기로 했대. 그 애가 공부를 곧잘 했어.

너처럼 선행을 거의 못하고 와서 진짜 열심히 하는데...

그만큼은 안 나오니 속상했는지.. 그 엄마가 아이 보면

짠하대.


그 엄마가 위로해 주려고.. 애들이 고2 2학기 되면 정시로 돌아서는 애들 있으니 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면 결국 오를 거라 했대. 근데 그 아들이 '엄마. 나보다 내신 잘하는 애들은 수시 해요. 결국 상황은 마찬가지야.' 했대.


아이: 응. 맞아. 엄마. 나보다 내신 잘하는 애들은 수시로 가요. 그 애 말이 맞아. 결국 상황이 달라진 건 크게 없어요.





엄마들의 위로도 현실적으론 크게 위안이 되지 못한다.

우리 때랑 너무도 다르니까.

시험 잘 보라는 말도 부담 줄까 봐 망설여지는 지금.

그저 아프지 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공부가 중요하다 해도 그로 인해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를 갖게 된다면 잃는 게 너무 많다.

공부가 생명보다 중하지 않다.



엄마들은 그저 아이를 믿어주고 괜찮다 해주고

그저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주는 것..

이게 최선이자 다(all)이다.

아이가 집에 왔을 때 힐링과 마음의 평안을

얻도록...



아이는 매일 기도한다. 기도하면 마음이 좋단다.

하루에 최소 4번은 한다고 하니

아이 마음이 쉽지는 않았나 보다.

고맙다. 자리를 지키는 아이가..


#고등학생 #입시 #스트레스 #선행 #시험 #대학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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