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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Oct 06. 2023

큰아이의 고백

아이에게 물었다. 너 언제가 제일 힘들었어?

저녁을 먹다가 아이에게 물었다.


나:  지금까지 지내면서 가장 힘겨운 시간은 언제였어?

곰곰이 생각하던 아들.. 중1 때 이야기를 꺼냈다. 새로운 낯선 곳에 친구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한 순간이  있었다고.


나:  막막함이나 외로움 같은 거였을까?

아들: 약간 비슷해요. 그런 종류의 감정이었어요.

나: 엄마는 그때 몰랐어.

아들:  항상 그랬던 건 아니었고 집에 오면 괜찮았어요.

나:  친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들: 가끔은요. 근데 너무 친해지면 부담이 되기도 해서요.

외로움은 별로 안 타는 편 같아요.

나: 중1 때는 그랬다면서?

아들: 꼭 친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낯설고 할 게 없어서 더 그랬어요.


나:  지금은?

아들:  고등학교 와서 좋아요.

나: 어떻게 극복하게 된 거야?

아들: 음... 약간 저에겐 코로나 기간이 오히려 좋게 작용했어요. 그 시간 제가 많이 달라졌어요.

회복이 되었던 거 같아요.

나: 진짜? 맞아. 지금 보면 내면이 단단해.

아들: 지금은 좋아요.

나: 너는 누구랑 있을 때 가장 편하고 좋아?

아들:  엄마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편해요.

나: 진짜?

아들: 진짜 그래요.

나: 아. 그런가 보다. 시험지 채점도 같이 하자 하는 거 보면. 근데 시험  못 보면 안 민망해?

아들: 괜찮은데요. 뭐 약간 민망은 하죠. 많이는 아니고요.


아이에게 그런 쉽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고

의외로 코로나 기간이 회복의 시간이 되었다니...

몰랐다.

또 엄마가 가장 편한 대상이라니 고마웠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려움과 소외감, 결핍 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응원해주고 싶다.

로지 아이 스스로 겪어내야 하는 것.

그걸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 쉽지 않다.

부모도 함께 아프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부모노릇 #육아 #어려움 #극복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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