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Aug 12. 2023

초 6 막내의 인생 고민

아이가 인생의 고민이 많단다.

여자아이라서 친구관계 고민도 있는 것 같고

소원해진 작년 친구들이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어 보인다.


성향이 평화주의자여서 상대에게 잘 대하고

맞추려다 보니 거기서 오는 피곤함도 있겠지

짐작해 본다.



갈등과 불편함을 싫어하는 나와 어딘지 닮은

아이.


종종 딸에게 해주는 말들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어.


네가 진심으로 대하며 배려해도 누군가는

너의 그런 모습이 불편할 수도 있고..


너의 감정을 부드럽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해.


어제 딸의 고민 이야기를 들었다.

딸은 사실 친구관계보다는 더 큰 고민이 있단다.

사실 관계는 두루두루 지내고 불편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딸: "엄마. 나는 인생의 고민이 많아. 힘들기도 하고."


나: 어떤 게 힘들어? 친구?


딸: 나는 나의 이중성, 가식을 생각하면 그게 고민이야.

      

나: 가식?.... 어린데도 그걸 느끼고 생각하다니..

엄마도 그런 고민했었는데... 친한 가족에게랑 남에게랑 다른 내 모습.. 어릴 때 그게 싫었어. 

내가 못된 아이 같아서 운 적도 있고..


딸: 나도.. 내가 못된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가끔 들어.


나: 그게 너의 고민이야? 되게 철학적 고민이다.


딸: 응.. 내 가식적인 면.


나: 네가 많이 가식적이라 생각해?


딸: 그런 거 같아.


나: 엄마는 네가 착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어.


딸: 응. 알아. 


나: 줄여나가면 되지. 그걸 아는 것도 난 성숙하다고 생각해.

가족이 편하다 보니 밖에서보단 (집에서) 맘 편히 다 말하는 건 있지만.. 엄마도 좀 그렇고. 너는 대한민국 3프로야. 좋은 성격 면으로..


딸: 진짜?


나: 사춘기라서 전보단 틱틱거리고 엄마한테 혼도 가끔 나지만 너 정도면 진짜 잘 지나고 있다고 생각해. 엄마는..



딸은 가족의 평화를 기도제목으로 내놨었다. 갈등과 말싸움 등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기도제목을 보고 놀랐었는데... 딸은 조금의 관계 안에서 오는 불편함도 싫은가 보다.


둘째와는 또 다른 모습의 사춘기.

자신의 이중성을 고민하는 딸의 모습 속에서

어린 시절의 내 고민이 생각났다.


딸은 딸답게 자기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 그런 진지한 고민 속에서 생각이

넓어지고 세상과 자신을 깊게 바라보게 될 거라 믿는다.


#초등학생 #사춘기 #고민 #딸 #인생고민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486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이 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