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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29. 2024

드디어 공부 열정이 생긴 예비 고1

다 때가 있다. 심은 것들은 언젠가 꽃을 피운다.

아이가 곧 고등학생이 된다.

아이는 사춘기가 지나 한결 부드럽고 웃음이 많아졌다.

공부에 취미가 없던 아이.

그래도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수학은 좋아했다.

어려운 수학 문제 풀 때에 묘한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에 방학특강으로 과학을 주 1회 배우게 되었다. 통합과학 중 물리와 화학을 배우기로 했는데

주 1 회고 방학에만 다녀보기로 했지만..

걱정이 되었다.

첫날부터 내 예상과 달리

아이는 재밌고 괜찮다고 했다.


이과성향이 강하다 생각했는데

아이는 물리가 제일 재밌다고 하면서

관련 과학 잡지와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는 드디어 공부, 배움의 재미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보는 아이의 모습.

아이는 매번 미니 시험을 보고 오면서

전화를 했다.

집이 코 앞인데 굳이 전화를 했고

받아보면 아이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고 보니 자기가 제일 먼저 미니시험을

풀었고 다 맞아서 기쁜 날이라면서.


아이는 급기야 과학 수업보다 30분을

먼저 가서 공부를 했다.


사실 영어는 싫어해서 중학기간 오래 쉬었다.

대신 화상영어는 중간 중간 하다가 그 조차

싫어해서 그냥 두었었다.

다행히 영어원서는 가끔 읽었다.

고 1을 앞두고 본인도 영어가 걱정되었는지 

1월부터 영어학원을 다니겠다고 했다.


단어도 잘 모르고 오래 쉬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선생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다니게 되었다. 실력차이가 컸지만 의욕과 자신감이 생긴 아이는 열심을 내기 시작했다.  

한 분야에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분야도 해 볼 용기가 생기나 보다.


단어 외우기 앱으로 어느 날은 250개 단어

외우고 자신은 영어독해는 꽤 잘한다며

영어도 나름 괜찮아진다고 했다.

놀라운 변화다. 


주말에 동생과 함께 했던 독서 동아리는

고등학생이 되면 못하게 될 것 같다.

고등학교에 가면 내신 준비와 수행평가

등으로 두꺼운 책을 읽을 여유가 없지 싶다.


그동안 아이는 다른 건 안 해도

꾸준히 독서동아리에 참여해 왔었다.

이번에 읽는 돈키호테 책은 벽돌책이다.

두께가 상당해서 들기에도 버겁다.

아이는 그렇게 꾸준히 책을 읽으며 보낸 시간만큼

생각도 깊어지고 달라져왔던 거다.


두꺼운 책도 재밌게 읽을 만큼

배움은 이미 아이 안에 심겼고

또 다른 배움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6년은 걸린 것 같다.


비록 독서모임은 더 못하겠지만 아이는

틈틈이 잡지와 재미있는 책들을 읽어나갈

힘이 생겼다.


아이의 달라진 모습,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는 기쁨이 크다. 책이 아이를 키웠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특히 육아에선 더 그렇다.


#육아 #공부 #독서 #열정 #변화 #성장

사진 출처: 로이스블로그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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