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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26. 2024

애 셋. 웃지 못할 에피소드

정신없었던 육아 그리고 실수. 공개수업에 아이가 없었다.

아이가 셋이면 좋은 점이 많다.

일단 아이들끼리 놀고

서로 공유하며 놀이의 확장도 잘 일어난다.

밖에 나가면 잘 챙기고 은근 의지한다는 거.


화낼 일도 웃을 일도 많다.

단점이라면 싸움 중재 또는 교육비 정도.

가장 큰 단점은 엄마. 아빠가 늙는다는 거. ㅋ


아이들이 셋 다 초등일 때가 있었다.

반 이름이 일반, 이반이 아니라 우리말 단어였고

만날 바뀌다 보니 헷갈렸다. 

특히 아이들 개인 번호는 진짜 몰라서 외우느라

고생을 했다.


아이들 공개수업이 있는 날.

층마다 다른 학년반.

미로식 복도로 헤매면서 다녔다.


한 번은 다른 반에 들어가서 엄마들하고 눈인사를 했다. 아는 엄마와는 같은 반인지 몰랐다며

반갑게 손까지 잡았다.

그리고 내 아이 뒤통수를 살폈는데 없. 었. 다.

우리 아이는 바로 옆 반에서 '우리 엄마 언제 오지?' 하고 있었던 거다.


너무 민망해서 상황파악 종료 후 바로

그냥 조용히 빠져나왔다.

엄마들과 인사도 못했다.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ㅋㅋㅋ

혼자 웃고 말았던 기억.


아이들 우산인 파워레인저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면 학교 주변에는 뽀로로 우산을 쓴 엄마, 로보카 폴리 우산을 쓴 엄마들도 간혹 있었다.

급히 나오다가 애꺼를 챙겨 나오거나

아니면 학원 가는 아이 짐을 맡다가

비가 와서 썼을 수도 있다.


엄마들은 한동안 아이 위주로 산다.

그 기간에는 자기를 꾸미고 돌볼 여유도 없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 여유가 많아진 중년이 된 나.

한 때 정신없던 젊은 엄마는 나의 빛나는 이력서다. 내가 선택한 길,

후회 없이 사랑했고

다시 해도 그만큼 이상 못한다.


부족했더라도 내 최선이고 최상이었다.


#엄마 #세아이엄마 #행복 #젊은엄마 #사랑

#자식사랑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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