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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06. 2024

졸업식 후 아들이 먹고 싶은 건 자장면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회가 싫다고 하셨어.. ㅜㅜㅜ

아이가 졸업을 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중학교의 마지막 날을 추억으로 담았다.



아이는 오랜만에 회가 먹고 싶다고 했다.


광어 중자를 시키고 가리비도 조금 쪄달라 했다.

우럭 삼만원을 추가했다.


(직접 가서 골랐다)


아이는 회가 부족할까 걱정한다.


"괜찮아. 엄마는 가리비만 먹을게. 회는 안 좋아해." 

실제로 회를 안 좋아한다.

큰 애는 학교에 가서 집에 없었다.


그 양이면 딸과 남편, 아들 셋이서 충분하지 싶었다.


다 먹고 남편이 아침에 남은 반찬을 꺼내온다.

나: 회 좀 먹었어요? 난 두 점 먹었어. 가리비 괜찮네.


남편이 다가오더니 목소리를 낮추고 말한다.

남편: 애들한텐 말하지 마. 나 하나도 안 먹고 먹은 척했어. 애들 알면 미안해하니까 말하지 말어.


허걱. 남편도 회 좋아하는데... 회가 하나도 안 남은 걸 보니 놀랍다.

아들과 딸은 아빠가 당연히 드셨다고 알고 있다.

옆에 있는 나도 몰랐다. 뭐지?

진짜 하나도 안 먹다니...

남편은 먹을 거 좋아하는데도 회를 티 안 나게

안 건드린 거다. 에휴~~~ 못 말린다.


#졸업식 #회 #광어 #우럭 #축하 #부성애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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