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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05. 2024

아들과의 대화가 너무 웃기고 재밌다.

예비 고1 과의 현실대화

#1 <차 타고 가는 길>

아들: 엄마. 내가 자습하다가 여자애들이 뒤에서 이야기하는 거 들었어.


나: 그래? 무슨 얘기?

아들: 이상형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더라고.


나: 그래? 뭐래?

아들: 응. 키 크고 머리 작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애래. 자상하고. 킥킥. 엄마는 누구같애?

나: 음. 그 말 듣고 너 같았어. 딱 너.

아들: 엄마도 그 생각했어? 나도 나 들으라고 하는 줄 알았어. 근데 내가 애들 이상형인데 인기가 없지?

나: 니가 틈을 안 주는 거 아닐까?

거절할까 봐.

아들: 에이. 설마...

나: 고등학교 가면 인기 있겠지. 기다려봐. 인생 길어.


#2 <중학교 졸업식 전날>


곧 중학교 졸업식을 하는 아들. 묻지도 않았는데

오지 말라고 해서 나도 남편도 장난을 쳤었다.


(알겠다. 잘 되었다. 엄마 약속 잡고 아빠는 휴가 내지 않겠다. 등등.)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도 아무렇지 않다고 진짜 안 와도 된다고 말을 했다. 오늘은 약간 걱정인지 선수를 친다.

난 묻지도 않았다.


아들: 엄마. 내일 동생은 안 와도 돼.

나: (모르는 척 장난치며) 내일 무슨 날이야?

아들: 졸업식. 몰랐어?

나: 아. 맞다. 우리 오지 말라며?

아빠도 휴가 내지 말라며?

아들: 응.

나: 괜찮겠어?

아들: 응 당연하지. 중학교 졸업식이 별거인가?

나: 그래. 바빠서 부모님 못 오시면 담임선생님이랑 교장 선생님이 찍어주시겠지.

아들: ... 엄마. 내일 약속 잡았어? 그런다 했잖아.

나: 응. 가 괜찮다고 해서 그런다고 했지. 잡아야지.

내일 셀카 잘 찍고. 괜찮은 거 맞지?

아들: 근데 졸업식 시간은 알아?

나: 모르지. 가는 사람만 알면 되지 뭐.

아들: 엄마 혹시 오고 싶으면 차는 가져오면 안 된대.

나: 내일 추울 거 같은데 차 없이 못 가지. 멀잖아.

아들:....  운동장이 비 와서 질퍽 거려서 주차를 못한대. 그리고 시간은 ** 이래.

: 아빠 휴가 안 내도 되지?

아들:... 엄마 혼자 와도 돼.

나: 날씨 봐서...


아이는 능청맞게 굴더니 오늘은 혹시 안 올까 봐 걱정을 한다.

내일 당연히 가서 사진도 찍고

남편도 휴가를 낼 텐데...

마음 같아서는 숨어있다가 나타나고 싶다.

엄마, 아빠에게 아이의 졸업식은 별거 없고

사진만 찍고 오더라도 가게 되는 날이다.

아이가 괜찮다고 오지 말라 해도

오기를 바란다는 걸 안다.

부모는... 그걸 읽는다.

내일 우린 간다.


#졸업식 #아이 #중학생 #능청 #부모 #엄마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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