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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19. 2024

교복 바짓단은 내가 직접 줄인다.

어설퍼도 손바느질, 셔틀 누락에 대처하는 자세.

아들들 교복 바지를 줄이고 이름표를 달아준다.

바느질을 잘 하진 못해도 어쩌다 보니 매번

그랬었다.


딸은 치마라서 괜찮고 둘째 아들은

바짓단이 길어서 바늘과 실을 꺼냈다.


고등 3년간 입고 다닐 교복.

아이는 학교가 낯설고 학업양의 압박도 있겠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 바느질을 하며 생각하고

기도하고 응원한다. 언제 이 아이가 이렇게

큰 걸까?



막내는 학교가 멀어서 셔틀을 신청했는데

이름이 누락되었단다. 아는 엄마들이 모여서

팀을 짜서 운행하면 각자 한 달에 5만 원을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착오가 있었는지 우리 아이 이름이 빠져있었다.

다시 추가모집을 하는데 현재 인원이 미달이다.

이름이 빠진 것이 억울해서 따질 수도 있으나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


아이는 친구들과 떨어져 모르는 얼굴들과

학년 속에 다니게 될 예정이다.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잘 된 건지 몰라.

너가 모르는 언니, 오빠들이라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너의 적응력은 더 생길 거라 생각해.

앞으로 살면서 그럴 일들이 많아질 테니까."


쿨한 딸은 웃는다.

"음. 어쩔 수 없지 뭐.

음. 모르는 학년이랑 타도

난 잘 적응할 수 있어.

처음만 어색할 뿐이고

시간 지나면 적응해. 나는."


나보다 더 잘 받아들이는 아이에게

한 마디를 더했다.

"응. 넌 적응력이 나 닮아서 좋아. ㅎㅎㅎ.

여자가 없어도 괜찮아?"


딸: "그건 쫌..."


나: "나라도 다 남자만 있으면 그럴 듯.

한 명이라도 있겠지. 없으면 버스 타고 다녀."


딸: "응. 그럴게. 자전거도 좋고"


나:  "그나저나 셔틀 인원이 차려나 모르겠다. 자전거는 차도를 횡단하는 구간 거리가 있고

많이 멀어서 말이지."


엄마는 내심 걱정인데 딸은 의연하다.

벌써 중학교 체육복을 뜯어서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교복 #셔틀 #쿨한성격 #아이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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