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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23. 2024

아들이 자책할 때 부모는...

자신의 실수에 자책하는 아이를 위로하는 방법

아이가 학원 시간을 착각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줄 알고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숙제도 덜 했다.

저녁을 먹으려는 찰나,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선생님 톡: 언제 오니? **아. 오고 있는 거지?


아이는 놀라고 당황한다. 지금 가도 30분이 늦겠다.

후다닥 저녁을 먹고 내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차 안에서 아이는 자책을 한다.


난 왜 이러지? 또 늦었어. 선생님 보기도 민망하고

혼날까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실수하고 착각하는

내가 싫다. 정말. 저번에도 늦었는데...

카톡을 보고도 착각을 했어. 에이... 나 왜 이러지?


나: (오늘은 뭐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이런 실수는 별거 아니지.


아들:  선생님 보기가 민망해. 처음도 아니고. 나 왜 이럴까? 그걸 잘 기억했어야 하는데... 나 참...

나 왜 이 모양이지?


나: 그럴 수도 있지. 일부러도 아니고 착각할 수도 있지. 형도 그런 실수했었어. 그러면서 배우면 되지. 다음에는 일정을 좀 적어놔야겠다. 그렇지? 일정에 기록하고 그러면 되지. 고등학교 가면 진짜 자기가 세세한 거 다 챙겨야 해. 지금 연습한다 생각해. 괜찮아.


아들: 그래도 선생님한테 미안하고 상황이 짜증 나.

오늘 가지 말까? 차라리.. 너무 늦어서.


나:  선생님이 괜찮다 하셨잖아.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까 이해해 주실 거야. 너는 평소에 열심히 하는 거 선생님이 아시잖아.


아들:  나한테 실망하시진 않을까? 괜찮을까?


나: 어쩌다 몇 가지 이런 자잘한 거 말고는 너는 90 이상

좋은 부분들이 훨씬 많아서 이거 하나로 실망하시진 않을 걸. 사람 중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


아들:  진짜 그러실까?


나: 그럼. 담에 더 신경 쓰면 되지. 학교에서 이런 일 생긴 게 아니라 그래도 다행이다. 엄마도 애들 땐 실수도 가끔 했었고 지금도 깜빡할까 봐 다 적어놓아. 너도 너만의 전략을 짜.


이렇게 아들은 35분 지각을 했으나 웃으면서 집에 돌아왔다. 기분 좋은 약간은 수줍은 미소를 띤 아이.


나: 으하하. 괜찮았나 보네.


아들: 응. 괜찮았어.


나: 거봐. 괜찮을 줄 알았어.


아들: 응.


나: 가길 잘했지? 보강보다는 늦더라도 가는 게 낫지?

 

아들: 응.


나:  어릴 땐 실수하고 배워가면 돼. 어른이 실수 잦으면 문제여도 너는 지금 괜찮아.


#실수 #위로 #대처 #부모 #지각 #자책


아이가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하는 건 좋지만

너무 자책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에게도 조금은 더 너그러워서

타인의 실수도 조금은 더 관대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줄 수 있었으면 싶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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