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Mar 01. 2024

딸에게 들은 말 ㅜㅜ

아이에게 받은 쿠폰을 쓰려고 했다.

작년 내 생일에 막내에게 쿠폰을 받았다.

안마해 주기 3분 이용권 * 3장

엄마가 원할 때 같이 산책하기 *3장

심부름시키기 이용권 *5장

안아주기 *3장


이런 쿠폰들이었다. 사춘기에 들어선 딸에게 받았기에

아끼고 필요할 때 잘 써야지 싶었다.


문득 두 번 밖에 안 쓴 게 생각나서

딸을 불러 산책하자고 했다.

사춘기 들어서면서 산책을 귀찮아하는 딸.

겨울이라 춥기도 했겠지만...

당당히 쿠폰을 쓰기로 했다.


나: 우리 산책 가자.

딸: 지금? 나 지금 좀 귀찮데…. 담에 가면 안 될까요?

나: 짜자잔. 쿠폰 써야지.

딸: 쿠폰?

나: 작년에 너한테 받은 거 남았지.

딸: 엄마? 쿠폰 기한 지났을 텐데…

나: 뭐? 기한도 있어?

딸: 응. 작년 12월 31일까지야. 뒷장 확인 안 했어?

나: 야. 기한이 있는지 몰랐어. 선물이잖아.

딸: 에이. 확인 잘하지. 만료되었어.

나: 뭐야. 연장 없어?

딸: 그것도 다 지났지.



그럴 줄 알았으면 아끼지 말 걸.

쿠폰은 유통기한을 잘 확인해야 했다.

내 불찰이니 다음 생일을 기대해야겠다.


#기한 #선물 #딸 #엄마 #생일선물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18




매거진의 이전글 신학기 전 엄마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