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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r 14. 2024

남편과의 관점 차이.

누구 생각이 맞을까요? 아이성적에 대하여...

고1이 된 둘째 이야기다. 인원이 적은 학교여서

내신 등급 관리가 무척 어려운 학교다.

특히 2학년이 되어 선택 과목으로

세분화되면 인원수가 더 적어져서

1등급이 겨우 1명, 2명인 경우들도

생길 것이다.


둘째는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하는 편이다.

국어, 사회, 영어는 관심이 적고 암기를 꼼꼼히

하지 않아서 다소 걱정이 된다.

학교 내신은 여전히 암기를 잘하는 

꼼꼼하고 착실한 아이들에게 유리하다.


남편은 아이의 중간고사가 걱정이 되어

국어학원을 다녔으면 했다.

아이 성격상 첫 시험이 중요해 보였고

 결과에 따라 으쌰으쌰 해서 더 열심을

낼지 낙담할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여전히 지금도 국, 영, 수는 입시에서

중요한 과목이다.


남편은 중간고사가 결과에서 수학이 잘

나오면 수학학원을 그만두고 국어를

계속 보내자고 했다.

나는 아이가 수학에 자신감이 있으니

그거는 계속하면서 자부심을 가졌으면

했다.


즉 남편은 약한 과목에 집중하자고

나는 잘하는 과목은 계속 잘하게 하자다.


서로 관점이 달랐다. 아이는 자신감이

중요하니 '나는 학, 과학은 우리 학교

에서 잘한다는 인식'필요해 보였고

그러다 보면 약한 과목도 잘하고

싶어질 것 같았다. 의욕이 생길 것 같았다.

(강점에 집중하자!)


남편은 잘하는 건 어차피 잘하니까 못하는

과목을 끌어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신은 고루고루 성적이 유지되어야

하니까. 


남편 말이 상식적으로 맞지만 우리

아이 특성상 큰아이, 막내와 달리

경쟁하며 이기는 것을 좋아하기에...

승부욕이 있는 편이다.

그 힘이 아이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내 생각은 이랬다.

가령 예를 든다면,

고루 2~3 등급보다는 두 과목이

4등급이라도 두 과목은 1등급인 게

아이입장에선 기분 좋고 으쓱한

만족감이 있을 것 같았다.


아직 성적도 안 나왔고 데이터는

없다. 사실 아이가 별 탈 없이 학교에

잘 다니고 지각 없이 학교 가는

것도 대견한 때이다. 기특한 일이고.


남편과 나의 생각차이가 큼을 느꼈다.


어제도 둘째는 기숙사 있는 학교에 간

아이 이야기를 하며 그 애가 대단하다고

하면서, 자신보다 공부를 더 잘하게 되면

자기는 안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너무 솔직한 아이 심정이다. ㅜㅜ


그 친구는 장애가 있는 반 친구를 놀리고

못되게 장난치던 아이라서 인성이 안 좋은데

만약 공부까지 잘하게 되면 싫다면서

묻는다.

"엄마 기숙사에선 공부를

많이 하게 된대요? 몇 시까지 공부한대?"


"거기서도 멍하게 있거나 노는 애도 있고 다양하겠지.

그래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집에서

처럼 널브러져 있진 않지 않을까?

나도 잘 몰라."


아이는 이기고 싶은 기질이 있다.

어릴 적엔 그걸 자극하지 않고

줄이려는 노력을 했었다.

이기는 건 그리 안 중요하다는

소리를 했는데 아이에겐 와닿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이에겐 그게 중요한 욕구고

동기였는데 말이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운동선수에게 승부사 기질이 필요하듯

아이에게 오히려 승부욕이 좋게 작용될 수 있다.

과하면 안 좋지만 아이의 특성이니

스스로 잘 조절한다면 실보다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승부욕으로 커가면 된다.


오늘 동아리 면접 결과가 나온다.

나: 아들. 붙으면 좋겠는데 떨어져도

괜찮은 거 알지?

아들: 난 꼭 붙고 싶은데? 엄마.

나: 응. 그래.


아. 어렵다.


강점에 집중하기

약점에 집중하기

사실 두 가지 다 맞는 말이다.


#강점 #약점 #성적 #공부


표지 그림: 얼음 땡! 동화책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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