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Mar 14. 2024

과거 재수의 기억, 곧 수능

1998

원하는 곳에 떨어져서 재수를 하게 되었다.

가난한 형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죄송해서

눈물이 났었다. 졸업식도 안 가고 독학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집과 도서관

가서 공부했다.


혼자서 의지력을 가지고 공부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절박했고 다른 길은 없었다.

매일 성경 말씀을 10분 암송하며

마음을 채우고 그 날치의 힘을 얻었다.


그렇게 6월이 되어 내 생일즈음

엄마가 나를 불러 형편은 어렵지만

곧 수능이니 4개월 정도라도

종합학원을 다녀보라고

하셨다. 동네에서 멀지 않은 학원이

학원비가 제일 저렴했고 셔틀이

무료로 운영되었다. 

25만 원 정도(?) 한 달에 그랬던 거 같다.


1998학년도 수능은 난이도 조절에

완전히 실패한 역대급 물수능이었다.

가장 많이 오른 아이가 160점이

오르고 우리 반 친구도 110점이

올랐다.

수학이 쉽게 나오면서 성적이 수직

상승한 아이들. 상대적으로

20~30점 오른 아이들은 수능을

망친 거였다. 


그렇게 나는 마지막 남은 4개월을 최선을 다했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웠고 절박하고 다급했다.

전년도와 달리 1999학년도 수능은

쉽지 않았다. 재수한 동기들도

삼수한 언니, 오빠들도 낙심하고

오른 사람이 별로 없었다.


누구나 간절했겠지만 너무도 절박했던 나는,

원하는 대학 중 하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 해방감과 자유의 느낌이란...!

다시는 재수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후회는 없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의 재수는 체계적이고

독학으로 공부하거나 나처럼 4~5개월

공부로 따라잡기는 어렵다.

부담되는 비용으로 부모입장에서

허락해 주는 것도 어렵다.


이젠 아들이 수능을 본다.

고 3 큰 아들 수능이 245 남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길 기도한다.


#수능 #재수 #공부 #고3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20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96







매거진의 이전글 세 아이 엄마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