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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r 12. 2024

세 아이 엄마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저 기억 장애 아니거든요.

가끔 아이들이 놀린다.

"엄마 내가 말했잖아."

"잊은 거야?"


그럴 때마다 민망하기보다는 

억울한 적이 많다.

왜냐면 나는 스케줄뿐 아니라

아이들 스케줄을 모두 기억하고

달라지는 변수도 다시 수정해서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게 두지 그걸

엄마가 다 챙기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진 않다.


아이들이 카톡으로 소통하기 전까지

엄마인 내 폰으로 변경사항들이 왔었다.

메신져 역할이었다.


지금은 모두 카톡이 있지만

여전히 깜빡하는 아이가 있어서

특히 학기 초에는 나도 신경을 쓴다.

아이들은 톡 확인을 안 하고

쓰윽 읽고 넘길 때가 있다.

어른도 수많은 정보들을 챙기고

기억하기 어렵듯이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독서모임이 있다.

나만 엄마들과 선생님 톡에 들어가

있으니 중요한 사항과 변경 등은

내가 숙지해서 아이들에게 전달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두 아이에 나까지

책이 필요하니 책도 3권을 빌려야

할 때가 있고 대여, 반납 등도 두어 곳으로

챙겨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아이들이 학원은 스스로 가지만

 아이 같은 경우는 버스로 40분이

넘게 걸리는 경우(밀리면 1시간)

있어서 데리러 갈 때도 있다.

일단 가방 자체가 너무나 무겁다.


픽업 등으로 데리러 가기 전에

내가 할 일은 아이들 밥을 챙기거나

간식을 챙기는 것. 여러번.

아이들 각자의 시간이 다르기에

밥을 챙겨야 하는 입장에선

세 아이 스케줄을 어느 정도 꿰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 부교재들도 주문해줘야 하고

품절이나 배송이 지연되면 얼른

서점 가서 사 와야 하는데

서점 다녀온 날에

둘째도 첫째도 학교 과목선생님께

갑작스럽게 문제집을 가져오라 하셨고..

추가로 필요한 경우

다음 사러 갈 때가 있다.


아이들이 밤이 되면 허기져해서

간식을 챙겨주고 돌아서면 치워야 한다.


아는 엄마는 윈터스쿨 다니는 아이

위해 도시락을 2개씩 쌌다고 하니

나는 그에 비하면 편한 편이다.


머릿속은 복잡하다. 그러다 보니

디테일한 것들은 놓치는 거다.

가끔 선착순 수강신청도 해야 하고

(막내 학교가 멀어서 시간 안에 못 옴)


학기 초엔 제출 서류들도 많다.

 

아이들은 본인들꺼만 생각하면

되지만 엄마는 내 거에 세명 거도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거다.


오늘은 아이 학교 신입생 학부모 총회날이다.


오늘 학교총회에 다녀오면

스케줄들이 밀리고 꼬이지만

간다고 체크를 했다.

신입생 엄마이고 학부모상담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학교에 가는

날이라서 이 날은 가려고 한다.


이러니 나더러 기억을 깜빡깜빡한다고

뭐라 하면.. 억울하지 않을 수 없다.


"얘들아. 엄마는 기억력이 나쁜 게

아니라 기억해야 할 것들이 너무너무

많은 거뿐이야. 엄마 억울하다야." 


#학기초 #분주함 #정신 #기억력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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