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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pr 22. 2024

이런 일이... 자전거 3번째 도난.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두 번 자전거를 동일인물로 추정된 누군가에게

도난을 당했고 다시 찾아온 자전거를

우리 집 앞에 세워놓았다. 실내복도에 집 앞이라

다시 가져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경고문도 붙여놓은 상태였고 설마 했는데

또다시 가져갔고 CCTV를 봤다.

가방을 멘 젊은 남자가 우리 동으로 들어왔고

복도 계단을 통해 1분 만에 들고 내려와서

나가는 장면을 목적했다. 당황, 섬뜩, 충격.


그것도 우리가 집에 있는 대낮에 그런 일을

저지르다니... 정말 처음 보는 사람이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는 모습.

마스크도 안 쓰고 자기 집인 양...

의연함이 더 놀랍다.


홀린 느낌이었다. 난생처음 경찰에 신고를

했다. 사실 한두 번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처벌을 바란 적도 없다. 그저 다시는 그러지

않기만을 바랄 뿐. 정말 이유라도 알고

싶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고가의 자전거도 아니고...


경찰분들은 신기한 일이라고 하신다.

이해가 안 간다고... 그 자전거에 꽂힌

것도 이상하다고... 신고를 안 할 줄

알고 그런 거 같다신다.


그렇게 진술서를 처음 써본다. 후들후들.

사건일시, 그동안의 3번 도둑맞은 장소와

찾은 장소, 3번째엔 이번엔 못 찾았다.


이렇게 진술서를 간단히 작성하고

CCTV를 찍은 1분 10초짜리 증거영상을

보여드렸다.


큰아이는 고 3 시험을 앞두고 이번 일이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나도 동네

대략 몇 동에 사는지 알기에 좀 겁도

난다. 우리 집도 알고 있으니...


아이들 키우는 입장이라 더 신경이

쓰인다. 기도하면서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짓고 싶다.

처벌보다는 자전거를 돌려받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싶다.


아이는 이상한 사람일 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해코지 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단다.

나도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듯하여

염려가 되기도 하다. 이 모든 과정들이

별 탈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도난 #자전거 #신고 #경찰 #진술서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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