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전거 발견... 범인과 마주쳤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왔다.

자전거 분실이 총 3번이다. 같은 사람의 소행이었다.

아파트 근처 동에서 두 번 발견해서 가져오고

경고문도 붙였는데 우리가 있는 집 앞까지 와서

또 자전거를 가져갔다. 그것도 우리가 점심 먹는

중에... 대범한 건가? 영상 속 그는 자기꺼를 타는

사람처럼 너무 자연스럽다.

혹시나 해서 저녁에 2번 발견한 장소 아파트에 들렀다.

 CCTV로 확인되어 대충 범인 얼굴은 알았고 옆으로 메는 가방도 기억에 있었다.

아뿔싸. 자전거가 구석에 있는데 하마터면 모를 뻔했다. 회색 테이프로 감아놓았다. 마치 다른 자전거인 양. 

사진으로 급히 찍는 찰나 영상 속 그가 다가왔다. 일부러 얼굴을 정면으로 보진 않았다.

나를 쓰윽 보더니 자전거 타는 소리가 난다.

내가 경찰에 문자로 사진을 보내는데

옆으로 그 사람이 지나갔다.

약간은 눈치를 챈 거 같다.

타이밍이 참...

집에 돌아왔고 담당 경찰관과 통화를 했다.

곧 범인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하신다.

휴~ 일단 자전거를 돌려받고 잘못을 인정하면

더 이상 원하는 건 없다고 했다.

우리 자전거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이유는

뭘까? 이렇게 어설프게 대처하는 것도

황당하고..

이렇게 이번 자전거 도둑 사건은

어쩌다가 내가 증거를 수집하게 되었다.

아까 "왜 우리 자전거 훔쳐 갔냐?"고 묻고 싶었다.

안 묻길 잘했다. 휴~

범행 동기와 추후 이야기로 잘 마무리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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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70

이런 일이... 자전거 3번째 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