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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y 01. 2024

자기 돌봄. 쉼표. 인간관계의 번아웃 대처하기

리스너를 잠시 내려놓습니다.

가끔씩 고민을 상담하는 분들이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늘 그래왔다.

따지고 보면 어릴 때부터 나름의 상담자였던 거다.

잘 들어주고 판단하는 말을 하지 않는 성격 탓에

나이가 제법 있으시고 타인에게 자기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분들이 유독 나에게 속내를

털어놓으셨다. 깊은 이야기까지도...


그렇게 살아왔지만 최근에는 공허한 마음

들었다. 최근에 두어 분과 오랜 시간을

들이고 집중하다 보니 지치고

'내가 뭐 하고 있나?'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그걸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잖아.

왜 갑자기 억울하고 짜증이 날까?

이런 마음도 낯설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나를 찾는

분들에 대한 지침이 올라왔다.


장시간 자신의 이야기와 고민을 다

꺼내놓으면 마음이 편해지신다 하시지만

그걸 장시간 듣고 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겨운 마음도.. 지쳤다.


오로지 자기 이야기만

중요한 분들이구나 싶기도 했다.

아마 이건 내 패턴이고 그런 관계가

오래 지속되어 나의 일상에

선들이 희미해진 탓도 있었을 것이다.


비교적 건강하고 안정된 정서를 가졌다 해도

여러 명의 지속적인 어려움들의 호소들

쌓이니... 아차! 신호였다. 번아웃.


최근에 다양한 변화들도 있었다.

또 일상도 바쁘고 입시를 앞둔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고

일도 많아졌다.

그러면서 내가 일을 즐기고

그것이 곧 나에게 힐링과 치유가

된다는 걸 알았다.

내가 즐기는 현실이 좋았다.

더는 누군가의 자세한 힘든 이야기를

듣고 싶지가 않았다.


자기애도 있고 자존감도 낮지 않다 여겼건만

타인중심성향이 있었고... 그것이 지나쳤고

균형도 어느 순간 깨졌다.

그게 관계 내에서의 번아웃이었다.


잠시 관계들을 내려놓고 나 자신을 위한

돌봄의 시간이 필요했다. 관계 내에서의

소진. 이제 나를 채워야 했다.


일이 오히려 채움을 주고 있다.

이제는 내 이야기를 글로만이 아니라

말로도 하고 있으니...

그게 그리 필요했구나 싶다.


행복하다. 삶의 균형.

리스너와 토커의 균형.

쉼과 일의 조화.


더 편해진다.

건강한 자기 돌봄의 시간이 있어야

누군가를 기쁘게 더 잘 도울 수 있고...

깊고 건강한 리스너가 될 수 있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72

#쉼 #회복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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