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한 마디 안에 담긴 말
말 수 없는 남편이면서 아이들 아빠인 그에 대해 묻다.
남편은 이성적이고 난 그에 비해 감성적인 편이다. 남편은 직업적으로도 오차를 줄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직업이고 난 가정 주부면서.. 청소년 상담, 놀이치료사로 일을 했었기에 아이의 강점을 캐취 하고 격려하는 쪽으로 시선이 가는 편이다.
최근에 아이들과 차 안에서 남편(아이들에겐 아빠)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엄마인 나는 남편의 많은 장점이 감사하지만 때론 남편이 인정해주고 칭찬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아이들은 어떻게 아빠를 느끼고 있을까? 궁금했다.
나: 너희는 아빠가 어떤 사람 같아? 한 사람으로서...?
아이1: 아빠는 꼼꼼하고 똑똑해.
아이2: 아빠는 말이 논리적, 이성적이야.
나: 아빠가 혼낼 때랑 엄마가 혼낼 때 좀 차이가 있잖아. 그치?
아이3: 엄마는 안 무섭고 아빠도 평소에는 안 무서운데 혼날 때는 좀 무섭.
아이1: 그렇긴 한데... 아빠는 딱 그것에 대해서만 말을 하고 복잡하지 않아.
아이2: 아빠는 평소에 말이 잘 없어.
나: 아빠한테 평소에 무슨 말 듣고 싶어? '아빠가 이런 말 해주면 좋겠다.' 그런 거 있어?
아이들: 잘한다. 멋지다. 칭찬이랑 인정하는 말.
나: 아빠가 너희한테 공부 잘해라 하고 회사 가시면 기분이 어때?
아이2, 아이3: 잘 지내라고 그러는 말인 거 같긴 해.
아이1: (웃더니) 그 말에 많은 게 담겨 있는 거 같아.
나: 맞아. 엄마는 5 마디 할 거 아빠는 줄여서 한 마디를 하는 거 같아. 그 한 마디의 무게가 엄마의 5 마디랑 같은 값이야. 그 한 마디는 무슨 말이 들어있는 거 같아?
아이1: 사랑한다. 힘내라.
나: 와~ 그런 말이 안에 들어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좀 놀람)
아이1: 그런 거 같아. 아빠가 '힘내라.'라고 하는 거엔 멋지다. 사랑한다 그런 말이 같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 엄마도 처음엔 몰랐는데 그런 거 맞더라고. 엄마는 너무 호들갑 떨면서 칭찬하는 편이라
매번 그러니까 엄마는 원래 그런가 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아빠는 평소에 말수가 적은 편인데...
꼭 회사 가기 전에 너희 방문을 열고 공부 잘해라 하는 거 나름 되게 노력하는 걸 거야.
아이들이 모르는 거 같아 보여도 알고 있었다.
엄마는 엄마대로 격려 방식이 있지만
"아빠는 또 아빠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공부 잘해라는 말이 나는 가끔 거슬렸는데
아빠의 그 말은.. (나름 어색하지 않게) 아이들을 격려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해 나온 그 한 마디라는 것을...
요 어린것들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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