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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l 15. 2022

과연..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5번째 도전하기 '나의 문제에 직면하기'

 과거 이야기를 잠시 꺼내려 한다. 이유는 하나 자랑질이 아니라 '내가 변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틈틈이 글을 끄적이던 습관이 있었다. 유일하게 노력해서 받아본 상이 독후감들이었고 라디오 수기에 도전하여 100개 가까운 상품을 받은 적도 있었다. 서울시 공모전 육아수기와 책 감상문 대회에서도 최우수상과 1등을 한 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내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글쓰기라고 생각했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는... 생각했었었었었었다... )


 브런치 작가 도전에 돌입하였고 평상시 도전은 좋아하나 자신감은 많지 않았던 성격이었지만... 브런치 작가도전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지레 짐작하였다.


 여러번의 낙방에 이제는 고착된 내 글쓰기 방식에서 벗어나 브런치 작가들의 일상적 글들을 읽기 시작하였다. 내 글의 문제점을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첫째, 내 글은 감정과 소통보다는 작가의 의도와 생각에 치중한 글이었다. 함께 느끼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소통.


 둘째, 독자시점에서 보면 담백하다는 느낌보다는 교훈이나 감동을 주고자 하는 글이었다.


 셋째, 내 삶의 순간순간을 담아내기 보다 그것을 두어번 생각하고 사색한 후의 정리된 내용만이 담겨있었다. (파닥파닥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이 아니라 이미 마트에서 숙성되어 나온 생선같다고나 할까...)


 나는 예전에 통했던... 내가 써왔던 방식들, 그때 추구하던 시대적 감성 등을 버리지 못하고... 그 틀을 깨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통했던 것들이 지금 시대는 달라졌다는 것! 나의 꼰대적 글쓰기를 벗어버리자!



-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임을 인정해야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

 스스로를 유연한 성격이라 여겼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나의 오래 굳어진 것들을 깨고 변화를 받아들여야한다. 과거는 과거이고 내가 쓰고 싶은 글만 고집하지 말고 사람들이 공감하고 읽고 싶은 글, 소통하는 글들을 써야겠구나.


 나의 낡은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 브런치 작가에 언젠가 합격하는 날이 올 때까지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틀을 매일 매일 받아들이려 한다.


 얼마전 재밌는 유튜브 짤을 보고 아들에게 권한 적이 있다. 아들이 그랬다.


 '엄마. 약간 웃기긴 한데 엄마랑 나랑은 웃음 포인트가 조금 다른거 같애.'


 아들의 말이 맞다. 40대 중반... 예전에 나는 유머코드가 먹혔고 그때 나의 글들은 컬투쇼에서도 자주 뽑히는 글이었지만 지금은 웃음 코드도 달라졌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 나를 있게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만 추가로 배워야하는 것들이 늘어간다.


  브런치 작가에 한 두번 떨어졌을 때는 '제대로 내 글을 읽지 않았던 건가?'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생생한 글을 쓰고 싶다. 내 글이 제대로 전달되려면 나는 무엇을 깨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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