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Aug 25. 2022

불편한 사람과 만났을 때  어떤 온도를 유지하시나요?

어디 가도 꼭 하나는 있는 불편한 존재.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서로 코드가 안 맞고 취향도 말하는 방식도 다른 사람들이 있다.  둥글둥글한 성격이란 소리를 듣지만 사실..

난 티만 안 낼뿐 그저께도 모임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다.


나랑 코드가 안 맞고 서로 불편한 존재는 어디 가나 꼭 있다고 보면 된다.

아마 5명만 모여도 나랑 좀 다른 스타일이 그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엠비티아이도 상극인 경우가 있고..

 

어색한 관계, 서로 소통이 어긋날 때 회피가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이나 회사에서 친척 중에 내 가족 중에 있다면 피할 수 없다.

또 나와 다른 사람이 나를 성장시키기도 한다.


사실.. 나에게 상대가 그렇듯이 상대도 나를 대할 때

불편하고 쉽지 않다.

(안 그런 경우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 상대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주제는 피하는 편이다.


서로 생각하는 방식, 성향, 살아온 경험이 다를 뿐

그 사람도 나도 누가 맞고 누가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냥 조금 다를 뿐.


둘이서 무언가를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 가장 난감하다.

나 같은 경우엔 성격이 느긋하고 손재주가 별로 없는 편이었고 상대방은 그런 나를 답답해하고 내가 하는 걸 보다가 자신이 하겠다고 가져가기도 했다.


그 사람도 좀 미안했는지 다음에는 꾹 참고

지켜보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엔 가져가서 자기가 하니 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건 내 관점이었고

그는 내가 헤매니까

도와주고 싶은 의도였을 수도 있었다.)


그때 그냥 웃으면서 물었다.

(급한 성격에 그 사람도 답답할 텐데 참느라 애쓰는 걸

보니 약간 웃음도 나왔다. 그 사람도 나름

나를 기다려주고 노력하고 있었다.)


"내가 어리바리하니까 답답하지? ㅋㅋㅋ

너가 하고 싶은데 기다리고 있느라.. 힘들겠다."


"어머. 어떻게 알았어? ㅋㅋㅋ 내 마음 딱 100프로 맞췄네."


우린 서로의 다름을 그냥 말로 꺼내서 함께 웃었다.

신기하게 그 후론 덜 불편해졌고 덜 어색해졌다.


오래 만남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다름이 불편했는데)

어느 순간 상대에게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서로 배우게 되는 경험을 했다. 


그 사람의 센스와 털털함, 에너지, 유머, 리더십을..

배우고 싶었고 인정해주고 싶어졌다.

그 사람은 나의 진중함, 묵묵히 하는 것, 돌봄,

공감능력을.. 칭찬하고 배우고 싶어 했다.


작은 공동체에서 그 사람이 없으면 진행이 잘 안 되었고

또 나도 그 모임에 묵묵히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가 보지 못하는 것을 내가 뒤에서 챙겼고... 내가 이끌지 못하는 것을 그가 대신 나서 주었다.

우리의 어색함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것을 가지고 갈 만큼
우리가 서로에게 이제는 서서히 특별해져 버렸다.  

#인간관계 #불편한사람 #어색한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