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이 이런 말을 해서 놀랐다.

딸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은 1도 몰랐다.

by 프레즌트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딸이지만 식사 때마다 종종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제법 커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 꿈에 대한 이야기, 진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


그동안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경제력에 대해 나누게 되었다.


중 3이니까 돈이나 경제 수준에 대해선 잘 모를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꼭 돈이 많거나 성공해야지만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하는데 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


딸: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엄마.

나: 응. 너무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을 테니 속상하고 힘들 거야. 먹고 살 정도로는 필요하지.


딸: 나는 돈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나: 응. 그렇지. 근데 엄마는 지금에 만족해. 이 정도면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더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도 그냥 괜찮아. 먹고살면 되지.

딸: 응. 나도 그래. 지금 좋다고 생각해. 근데 내가 나중에 엄마, 아빠만큼의 경제력을 갖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나: 응?

딸: 아빠는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시고 능력이 많은 편인 것 같은데, 내가 아빠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돈을 벌 수 있을지 좀 자신이 없어.

나: 어머나. 그런 생각을 했어?


속으로 좀 놀랐다. 젊은 층에서 비슷한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세대는 우리 때(부모세대)보다 경제발전속도도 줄었고 취업난도 심하고 물가도 올라서, 부모세대만큼 잘 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남편의 경우에는 나보다 7살이 많기도 하여 더더욱 경제적으로 호황기여서 기업체에서 대학에 와서 데려가고 싶어 하고 기업체에서 오겠다는 친구들은 장학금도 주는 시대였다고 한다.


우리 때는 남편 때보다는 어려웠지만 과 친구들이 졸업 후에 대학원을 가는 게 아니면 어디라도 취업이 되었고, 동기들 중에는 졸업 전에 대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30살 전후로 입사를 하기도 한다고 하고 스펙을 쌓는 것도 자격증을 따서 취업 준비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여파로 신입사원을 덜 뽑는다고 하니, 젊은 층의 걱정도 이해가 된다.


근데 우리 딸은 아직 중 3밖에 되지 않았고, 그맘때 나와 친구들은 꿈이 참 많았었다. 어렸기에 다소 허황되고 엉뚱한 생각을 해도 허용이 되는 분위기였었다.


딸도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들이 있는 건지,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생각을 하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딸의 이야기에 나는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한 감정도 느꼈다.


중 3이 된 아이 벌써부터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딸이 자신은 음악이나 미술을 하고 싶지만 일단 경제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갖고 하겠다고 했다.


나: 걱정 마. 다 먹고살더라고. 다 자기 할 일 있고 좋아하는 거 하면 되지. 알바를 해도 먹고는 사니까 너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해라.


이렇게 말은 했지만 딸의 마음에 위로가 되진 않았을 것 같다. 결국 신앙의 힘을 빌려서 너를 향한 계획이 있다고 말을 해주었다. 경기가 안 좋기는 한가 보다. 어린아이들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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