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강사가 되어 학교 출강, 전문대 교육 및 복지관과 시니어 대상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본격적인 활동은 3년 차여서 초보지만 그래서 더더욱 진심으로 모든 수업에 철저히 준비하게 된다. 다음 주 수업도 1주일 전, 아니 그전부터 미리미리 틈틈이 준비한다.
오늘은 다음 주에 있을 <치매예방 인지교육 시니어 3주 차 수업>을 준비했다. 어제, 오늘 스캔을 뜨고 글자 포인트를 100으로 키우고 활동을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설명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준비했다. 눈도 피로하고 기운도 없었지만 강의를 향한 진심은 체력도 막지 못했다.
교재에 있는 활동지만 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도형은 어르신분들이 이해하기 늘 어려워하시는 지점이어서 고민이 되었다. 인원이 20명 미만이면 하나하나 다 만들어갈 텐데.. 인지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시고 연령도 70대 이후가 많으신 데다가 거의 70명 정도가 참여하신다.
간단하게 색종이를 사용하면 나야 편하고 좋지만 어르신들께는 작은 색종이로 오리시고 접으시는 작업들이 만만치가 않다.
일단 동영상을 찍기로 해서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간략하게 편집(큰 화면, 자막은 필요 없음)을 하고 조별로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시범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18개 정도 활동지를 준비했다.
커다란 냄비 뚜껑을 엎어놓고 그림을 그리고 그걸 잘라서 원을 만든다면 살짝 접어서 그 위에 오리시기 편하시라고 빨간 색연필로 삼각형 두 개를 그려드렸다.
이걸 70분에게 드리는 거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일단 팀 별로 드리기로 했다. 원래는 그 내용은 간단히 말로만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점심 먹고 시작한 작업 시계를 보니, 5시 반이 넘어간다. 이렇게 강의 자료 만드는 시간에는 온전히 몰입을 하여 주변 신경을 못 쓰고 배고픈지도 모른다.
'어르신 분들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이해시켜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요즘 그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내가 종이를 접고 오리는 모습을 아들이 찍어주었다.
두 가지 도형 중 원을 완성 일단 이렇게 강의준비 95프로는 마무리를 지었다. 아이들 밥 챙길 시간이 다가온다. 쉼은 필수다. 그래야 다음 단계가 매끄럽게 이어지니까.
이렇게 열심히 만든 작업물은 수업에 쓰이고 내가 계획하고 예상한 대로 흘러갈 때 찾아오는 만족감과 묘한 보람이 생각보다 크다. 때론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고 내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을 때도 있다.
다행히도 최근 수업들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실패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었으리라.
모든 경험이 다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그 과정들을 통해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고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요즘 어르신분들이 더 좋아지고 있다. 솔직히 이유는 모르겠다. 이유 없이 좋은 게 진짜라고 하던데, 꾸준히 시니어분들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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