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아이, 3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이를 바라보며 느끼는 엄마의 다양한 심정들!

by 프레즌트

내일이 고 3이 보는 3월 모의고사날이다. 모의고사와 수능의 연결성이 크진 않아도 모의고사 점수를 기준으로 수시 접수할 곳을 정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에 (나름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재수 및 n 수생이 함께 보는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가 더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때는 늦은 감이 있고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시점이다.


우리 부모들은 고 3 3월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주면 고맙다.


고 3이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느끼는 시점이 3월 모고이고 그 이후로 수능일 까지는 대략 240일 전후로 남았고 수시 접수까지는 대략 170일 정도 남았다. (이때만큼 시간이 빨리 가는 시점도 없는 듯하다.)


아들이 모의고사를 앞두고 컨디션 저하로 학교에 가지 못했다. 원래 건강체질이고 우리 식구가 모두 코로나 걸렸을 때도 혼자 안 걸릴 정도로 면역성도 좋은 아이인데, 마음에 부담감이었을까?


시험은 봤으면 싶어서 전날은 쉬기로 했다. 병원에 가보니 원인은 미상이나 기침 소리가 안 좋아서 약을 지어주셨다.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리라..


방학 중에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것을 알기에 좀 안쓰럽기도 하고 본인은 또 얼마나 걱정이 될까 싶기도 했다. 맛있는 거라도 사주자 싶어서 회전초밥집에 들렀다. 안 먹는 엄마를 보곤 맛있는 거를 왜 안 드시나 싶었는지 권하는 아이. 아이는 맛있다 소리를 계속하면서 8 접시를 비워냈다. 나는 이미 점심을 먹은 후여서 배가 불렀지만 한 개 맛은 보았다.


아이는 내일 보는 모의고사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사회탐구로 선택하기로 했는데 공부를 하나도 안 했다고 했다.

내가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열심히 보고 내일은 최선은 다하되 사회탐구는 단기간에도 끌어올릴 수는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경험 삼아 본다고 생각하라고.


아이는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 같았다. 본인에게 닥친 일이니 그럴 수밖에...

수능 특강 책 보면서 문제 유형이라도 보고 가라고 했고 인강도 좀 들어보면 어떠냐고 권했다. 아이는 알겠다면서 끄덕이고 공부를 시작한다.


부모 마음에는 미리 공부를 해놓지 않은 아이가 답답하기도 하고 코 앞에 닥치니 (이제야) 걱정하는 모습이 황당하기도 한데, 그래도 자식인지라 이제라도 하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고 고맙기까지 하다.


아이에게 내신도 내신인데 이제는 수능 위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을 하니, 아이가 대뜸 이렇게 말한다.

아이: "엄마. 나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은데?"

나: "내신? 포기는 아니고. 수능에 더 신경 써야할 때라서..."

아이: "응. 쉽게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나: "어차피 이제 고3은 1학기까지 내신 관리 하는 거고 내신이 수능특강교재에서 나오니까 수능 준비가 곧 내신 준비이기도 해. 학교 선생님들이 주시는 프린트는 잘 챙겨보고."


나: "아들아. 대학은 다 갈 수 있으니 네가 열심히 해서 더 원하는 곳에 가면 좋긴 하지. 대학 못 갈 일은 없으니 맘 편히 갖고 열심히 하면 돼. 괜찮아. 형 친구들 다들 공부 잘했는데 다시 삼수하는 형들도 있더라고. 시험이라는 게 그렇게 잘했어도 쉽지 않은 건가 봐.


그냥 너 한 번에 가자. 조금만 고생해라. 수능 끝나면 너랑 여행 가려고 아빠가 회사에서 보내주는 여행도 그때로 미뤘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되니까 8개월만 잘 버텨보자. 알겠지?"


아들: 우리 여행가?

나: 응. 너 수능 끝나면 가기로 했어. 그러니까 조금만 힘내라!

아들: (무언의 끄덕임)


무기력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도 장하단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각자의 잘하는 것들이 있으리라 믿고 무언가 하겠다고 하면 일단 밀어주고 믿어주는 게 부모 역할이 아닐까 싶다.


지금 아들은 인강을 열심히 듣고 있다. 아까랑 달리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많이 쌩쌩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결론 : 고 3 부모의 마음은 복잡하다.

화나고 답답했다가 짠하고 고맙다가 다시 화가 나기도 하는데 사실, 짠한게 제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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