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부모님 모시고 간 가족여행기

후쿠오카에서 우여곡절 여행기^^

by 프레즌트

3월 마지막 주 화, 수, 목 일정으로 후쿠오카에 다녀왔어요. 아버지 연세는 78세, 어머니는 71세이신데 두 분 다 건강하신 편이셔서 더 늦기 전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여동생이 일정을 짜고 예매를 하였고 저랑 동생이 그동안 부모님을 생각하여 모은 돈으로 거의 충당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동생이 센스 있게 미리 예매를 해둔 덕에 비싸지 않게 비행기 티켓을 할 수 있었는데, 다만 2박 3일이 짧다 보니 비행기 출발 시각을 이른 아침으로 예매하여 새벽 2시에 만나 공항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동생이 다자녀 할인혜택이 있어서 공항에 차를 주차하기로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최근에 소화가 잘 되지 않으셔서 약을 드시고 계셨고 오래 걸으시면 허리가 아프셨기에, 두 분의 건강을 고려하여 대중교통보다는 현지 택시를 주로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호텔은 후쿠오카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였고 후쿠오카역이랑 걸어서 10분 거리로 잡았습니다.


<첫날 에피소드 1>


도착하여 빨리 짐을 찾아서 택시로 호텔 이동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공항이었고 가족 짐이 하나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택시 기사님께 상황을 설명드려서 중간에 방향을 틀어 공항으로 서둘러 갔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상황이 잘 해결되었고 우리가 짐을 바꾸는 동안 미터기까지 끄시고 기다려주신 기사님께 너무도 감사했어요. 우리가 가셔도 된다고 해도 굳이 기다려주고 싶으시다고.. 이렇게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로 첫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 일정>

호텔 근처 스미요시신사 관람을 하고 스키아키로 런치를 하였어요. 우리나라로 말하면 샤브샤브 느낌이었는데 고기가 얇아서 부드러웠습니다. 뷔페였는데 그릇당 고기 양이 적어서 알고 보니 우리가 적게 추가를 한 거였더라고요. 배 부르게 먹고 나미하노유 온천으로 향합니다. 저는 아빠랑 바다 보면서 산책을 하고 엄마랑 여동생이 온천에 갑니다.

끝나고 만나서 그 안에 있는 탑 꼭대기에서 전경을 구경하고 그 안에 있는 스시 맛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잠시 호텔 가서 쉬었다가 다시 택시 타고 나카스 리버크루즈로 향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배 타고 시내 야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였고 일본 여성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면서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첫날 에피소드 2>

온천 가는 길 버스를 타보기로 하였는데 버스도 늦게 왔고 기사님이 타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여 다음 버스를 탔으나 다음 역이 종점이었어요. ㅋㅋㅋ 목적지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고 다시 택시를 잡습니다. 4명이서 7000원 내고 달랑 1 정거장을 간 거였더라고요. ㅎㅎㅎ 함께 웃었습니다.


<첫날밤 구경: 동생과 나만>

부모님과 호텔로 이동하여 모셔야 드리고 동생과는 돈키호테에 들러 아이들 물건을 골랐어요. 동생과 저는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큰 가방을 메고 이동했지만 오며 가며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둘째 날 - 버스 투어: 다자이후, 유후인, 벳푸 지옥온천 등>

부모님 체력을 고려하여 이틀째 날에는 버스투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버스투어 일정

다자이후에서 사진을 찍고 유명한 스타벅스 집에서 차를 마시고 기념컵도 사 옵니다.


점심은 유후인 마을 안에 있는 맛집 장어덮밥

유후다케에서 안갯속 가족사진 찍기 - 웃다가 눈물 나고 난리였음.

벳푸 지옥 온천에서 족욕 및 달걀 먹고 탄산수 먹기


하카타 복귀를 앞두고 여동생과 상의하여 저녁은 이자카야(선술집)를 선택하였습니다. 원래 예약이 다 차 있었는데 중간에 1시간 반 정도 비워진 자리가 있어서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꼬치 모둠 두 판을 시키고 표고버섯 세트를 추가하였고 부모님과 함께 일본 맥주를 먹었어요. 참고로 저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술을 먹어봤습니다.


<둘째 날 에피소드: 핸드폰 잃어버림>

버스에서 마지막에 동생 가방을 꺼내주려고 잠깐 버스 의자 위에 제 핸드폰을 올려놓고 그냥 나온 겁니다.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있네요. 다행히 호텔이 투어버스 정차한 곳 근처여서 동생이랑 저랑 달려갑니다. 저는 숨이 차서 역 앞에서 잠깐 기다리고 체육과 여동생이 빛의 속도로 건너 받아 돌아옵니다.


2일 밤 : 엄마와 다시 들른 다른 지점 돈키호테


어제와 다른 지점을 들렀는데 갈 때는 걸어서, 오는 길은 짐이 많아서 택시를 선택했습니다.

엄마가 서울로 가져가실 기념품을 고르고 우리도 몇 가지 물품들을 추가로 구매합니다. 동생이 챙겨 온 15프로 할인권이 있어서 할인도 받아옵니다.


아버지는 호텔에서 쉬시기로 합니다. 적적하실까 봐 방송을 틀어드리고 나옵니다. 도착하니 벌써 주무시고 계셨어요. ㅋ


<3일째 오전 일정 및 오후 일정과 공항>


어제 늦게 자서 오늘은 여유 있게 일어나기로 합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유명한 맛집 생선구이집을 가기로 했는데 부모님께서 배가 안 고프시다고 하셔서 일단 그 근처 일본 스텐다드와 다이소를 방문합니다. 다행히 생선구이집과 10분 거리여서 걸어갔어요.


미쓰코시 백화점에 스텐다드 매장과 다이소가 같이 있어서 아빠드릴 가방과 제 모자, 캐릭터 시장바구니 등등 구매하고 벚꽃을 보러 택시를 타고 오호리 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오호리 공원: 강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벚꽃이 많은 벚꽃 일본 가든으로 갔어요. 본격적인 개화는 3일 후여서 벚꽃은 별로 없었지만 사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식사는 아점으로 후쿠오카 역에서 먹기로 합니다. 역 지하 1층에 있는 생선구이집을 찾아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호텔에 들러 맡긴 짐을 찾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을 합니다.


<여행은 아쉬워야 제맛>

이렇게 부모님과의 즐거운 여행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동생은 울컥하여 선술집에서 눈물도 흘립니다. 부모님 더 나이 드시기 전에 국내여행이라도 몇 번 더 하자고 결심합니다. 부모님도 행복하셨다고 딸들 덕에 너무 고맙다고 하셨어요. 두 분 다 딸들이 돈 많이 썼다고 걱정하시면서 기념품도 안 사려고 하셨어요. 다행히 몇 가지 고르시긴 했습니다.


동생이랑 같이 돈 모아서 조만간 또 가야겠어요. 부산이나 제주도, 강릉 등 우리나라에 좋은 곳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요. ^^ 두 분이 계신 것 자체가 얼마나 큰 복인지를 경험합니다. 갈등 한번 없이 웃으면서 여행을 보낸 가족들... 변수들이 있었지만 모두 잘 해결할 수 있었던 시간, 둘째 날은 비도 왔었는데 오히려 운치 있고 분위기 있었던 시간이었네요. 99.9프로 완벽했던 여행이었고 특히나 부모님들이 행복하셨다니 그것으로도 충분하고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우리 또 여행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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