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주 특별한 외숙모'를 소개합니다.
제 외숙모는 부모, 형제만큼 가장 가까운 분이십니다.
우리 엄마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했고요. 우리 외숙모는 저에게 친 이모들보다도 가깝고 40년이 훌쩍 넘도록 지금까지, (우리 친정집과) 걸어서 10, 15분 거리에 사셨고 이사를 가도 같이 가는 관계였습니다. 숙모의 자녀들인 제 친척 동생들과는 (거의 매일) 저녁을 같이 먹는 일도 많았고 주말마다 같이 강원도 할머니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작은 포니 2 안에 삼촌네 가족과 우리 네 식구가 함께 탔으니 아이들은 어른들 무릎에 앉아서 가곤 했습니다.
어릴 때는 철이 없어서 외숙모께 반말도 했었고 친척동생에게 질투를 느끼거나 구박을 하는 일도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 방도 없는데 항상 친척동생이 와서 제 물건도 공유하고 뭐든 같이 나눠야 하는 것도 싫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춘기 때는 예민해져서 싸웠던 기억도 있고요.
외숙모께서 최근에 아프셔서 수술도 하시고 지금도 일하시느라 손목이 아프시단 소식을 듣습니다. 현재도 제가 사는 집과 외숙모 댁은 차로 10분 거리입니다. 오며 가며 마주치는 일들도 있고 자주 뵙는 사이거든요.
이번에 외숙모께서 아파트 임대에 당첨이 되셔서 이사를 가시게 되었습니다. 엄마와는 걸어서 8분 거리에서 차로 10분 거리가 되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엄마와 숙모는 절친이고 매일 같이 운동하고 밥을 먹는 사이거든요. 엄마의 갱년기에는 외숙모가 힘이 되었고, 외숙모의 갱년기에는 우리 엄마가 함께 했었지요.
두 분의 나이 차이는 꽤 되지만 사람들은 자매인 줄 알아요. 매일 만나서 운동하고 같이 식사하시고 장 보러 다니시거든요.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 닮아갑니다.
엄마께서 외숙모의 이사를 축하하시면서도 많이 섭섭해하셨어요. 이젠 차로 10분 거리, 걸어서는 돌아가야 해서 25분 거리가 되었거든요. 엄마는 외숙모께서 옆 동네로 가셔서 혹시 혼자라서 적적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하십니다.
외숙모께서 환갑이 되셨어요. 항상 젊고 막내셨던 우리 외숙모가 환갑이 되셨다는 소식이 믿기지가 않았어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고요. 외숙모의 이사와 환갑 축하로 무엇을 선물드리면 좋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에겐 너무도 소중한 분이시고 부모, 형제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니까요.
외숙모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큰 감사인지를 경험합니다. 엄마와 외숙모 두 분은 자매 이상입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전혀 거리낌 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복이 되는 존재들인 것이지요.
전보다 약해지신 외숙모를 생각하면 종종 마음이 울컥합니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