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되고 다양한 곳에 서류를 넣고 면접을 보곤 했습니다. 초반에는 거의 서류 탈락이 많았고 가끔 면접 기회가 와도 내정자가 있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형식적으로 면접 기회는 주어지지만 기존에 일하시던 분들이 계셔서 저에게까지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탈락하면 속상하기도 하고 내가 뭐가 부족한가 싶어서 스스로에게 자책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성이 생겼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떨어지고 나서 의외의 기회들이 열리는 경험 때문일까요? 떨어져도 훌훌 털어버리고 어떨 때는 피식 웃음이 나는 일들도 발생합니다.
함께 서류를 넣고 면접을 봤지만 저만 떨어지게 되는 일들도 생겨요. 합격하여 붙은 강사님께서는 저를 위로해주기도 하시고 안타까워하시기도 했지만 솔직히 저는 괜찮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냥 예의상이 아니라 정말 괜찮다고 느껴지는 겁니다. 어차피 기관에서는 본인 기관에 잘 맞는 사람을 고를 수밖에 없고 저의 능력과 성향, 경력 등은 다른 곳에서 더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다소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결과에 대해 의연해지는 부분들도 많아졌습니다. 떨어지면 다른 곳에 넣으면 되지 싶어서 가리지 않고 망설임 없이 지원하다 보니 오히려 붙는 일들도 많아졌고요. 너무 잘하려고 하면, 긴장하게 되고 그 부자연스러움은 면접 때 치명적으로 드러나게 되어있으니까요.
솔직하게 면접에 임하고 조금은 가볍게 참여하다 보니, 저의 매력이나 강점들도 더 잘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강사로 합격이 되어도 인원수가 다 차지 못하여 폐강이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전 같으면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부터 생각하며 의기소침해직도 했지만, 지금은 강의 제목부터 변경하고 내용 아이템을 현실성 있으면서도 트렌드에 맞게 고치는 것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덧 저도 강사가 된 지 3년이 넘었고 하나하나 경험들도 쌓여서 대범해지기도 하고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더 도전적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걱정하던 강의가 생각보다 잘 되고 반응들도 좋으면, 강의하면서 들뜨는 감정도 느끼고 보람도 생기고요. 제 스스로 엄청 신나는 걸 느끼면 자제하려고 하곤 해요.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놓은 자료들, 저만의 강의 콘텐츠가 생기니 이젠 책을 써도 될 정도가 되어갑니다. 대상과 내용에 맞게 편집하여 자료를 만드는 것도 수월해집니다.
요즘 일하는 것이 정말 신바람 나게 즐거울 때가 있습니다. 함께 소통하며 오고 가는 소통의 시간도 가르치며 해석해 주는 시간도요.
강사로 3년만 버티면 기회들이 많이 생길 거라고 했던 선배 강사님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현재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에 만족하고 무엇보다 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도 느끼게 되네요.
무언가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란 책도 있지만, 저도 일을 하면서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참 귀하게 생각되고 마음으로 축복하게 되네요. 자신에게 잘 어울리고 맞는 일을 한다는 것은 삶에서 큰 기쁨과 행복감을 주는 것이 맞나 봅니다.
누군가는 봉사로 누군가는 자신의 가족과의 시간을 통해, 건강한 취미활동으로 그 기쁨과 만족을 누릴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내가 즐겁고 좋은 것이 타인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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