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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수진 Nov 13. 2022

놀려고 민사고 간 아들

민사고 엄마 이야기 

 2019년 1월 4일은 잊지못할 순간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민족사관 고등학교에서 합격증이 날아오던 순간을 영상으로 사진으로 남겼고, 온 가족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곳은 어나더 스페이스, 다른 우주였다. 아이들은 제각기 자유와 규칙을 선택하고, 자기만의 소행성위에 올라서 거대한 대우주 위를 유영했다. 특별한 아이들이었고, 우리들도, 그래서, 그 아이들의 부모로서 특별해져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들은 지난해 무사히 3년만에 민사고를 졸업했고, 올해 재수 1년 후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왜 무사히 졸업했다고 쓰는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부모들이 있으시다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거라 위안한다.  민족사관 고등학교, 모든 중학생을 둔 부모들의 이른바 '꿈의 학교' 에서 벌어진 알려진, 혹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어머니, 이 학교에 가고 싶어요


 태어나서 한국에 가본적 없이,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를 오가며 성장했던 아이들에게 늘 한국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방학때 일주일씩 외가나 친가를 방문하고, 유명한 사찰이나 박물관을 다니다가 온갖 맛있는 것들이 즐비한 한국편의점을 가는 것이 아이들에게나 우리 부부에게도 가슴벅찬 일이었다.


 중학교 2학년 기말고사를 치고 난후, 2병이 극에 달했을 무렵, 한국으로 탈출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책상위에 '언젠가는  나간다'  문구를 붙여두고 눈에는 푸른빛을 번득인다. 16년동안 고분고분했고, 학교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에 선생님들과 어른들의 기대와 칭찬을 한몸에 받으며 살아온 인생은 어디서부터인지 또아리를 틀고 아들의 마음속에서 핵폭탄급 심지에 불을 대고 있었다.


 '이 학교 너무 근사하고 멋있어요' 아들아 근사하고 멋있다고 다 갈수 있는게 아니란다. 여기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아이들이 가는 곳이야. 네가 못한다는 게 아니라, 외국에서 자란 네가 한국식 고등학교 과정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것이고, 초등학교때 부터 준비해서 시험을 쳐도 합격을 할까 말까 하는 학교란다. 아니야 그건 아니야.






입학자료 모으기

  

 아들은 마음을 먹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만 먹었지, 무얼 어떻게 준비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냥 아이는 자기가 원하면  될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약간의 타고난 머리와 외국생활에서 익숙한 영어실력이 고작인데,  밑천이 바닥나고 말텐데, 그래도 갈거냐 했더니 자신은 정정당당하게 한국의 고등학생들과 정말 한국인 처럼 살고 싶다고 다시 눈을 번득였다. 끝이 뻔히 보이는 길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원하면 나는 무한 서포팅을 한다. 강남엄마 코스프레라도 해야하는건가. 전사고 입시에 대해서는 1도 아는게 업는 나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료수집에 나섰다.




  1. 민족사관고등학교 홈페이지 접속 :  https://www.minjok.hs.kr/

먼저 입학요강을 숙독했다. 내가 어떤 전형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해야한다. 혹시나 특례입시 전형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서류제출 안내만 있을뿐 모든 평가전형은 일반전형에 해당됬다. 특별 전형은 횡성인재전형, 보훈전형, 특례전형으로 기록만 되어있을뿐이다.









2.  성적표 확인하기


 전형은 그냥 모두다 일반전형이라고 보면 된다. 그 말은, 1차로 성적표로  2배수 합격자를 선발하고, 2차는 서류심사와 면접전형 총 100분, 그리고 체력검사를 통과해야한다. 2차 전형 준비에 대해서는 다음편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어디보자, 성적은 모두다 A를 받아야 한다 혹은 B 가 한두개 있어도 된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결론은 B가 최소한 중3때는 없는 것이 좋다. 아들은 중1때 수학 1학기때 B가 하나 있었지만 1차를 통과했다.



 앗, 지금 민사고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중1 성적은 반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심사기준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총 4학기 성적에 B가 없어야 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본다. 거의 모든 지원자들일 all A 성적표를 들고 지원하기 때문에 1차 합격자를 선별하는 동점자처리 기준까지 살펴야 한다.


모두 A 제출한 학생들은 출결 사항을 참조해야하고, B 한두개 있더라도 되도록 낮은 학년에서 B받은 친구들이 합격가능성이 높다. 미리 이야기 하면, 면접준비를 하던 학원에서 1 합격자 발표날 말없이 학원을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고, 1 합격이 될지 안될지 불안해 하며 B 들고 면접학원을 다니는 것도 보통 멘탈로는 힘들다. 학원에서 탑을 달리던 친구가 1 합격자 발표날 학원을 그만둔일이 실제로 있었다.





  성적표가 준비되었으면, 이제 2차 면접 기회를 얻을수 있는 서류심사를 준비해야한다. ( 1차 합격선을 100퍼 성적표만 보고 뽑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기에 서류심사 부분을 애매하게 말하는 것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 성적표 동점자가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 생기부 세특, 수상실적, 자소서, 추천서, 봉사활동 이었다. 다음 편에 자세히 공유할 예정이니

민족사관고등학교 입시를 준비중인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리로 주욱 달려가면 민사고가 나온다.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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