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민 Mar 21. 2021

남해 양아리 석각의 수수께끼

1. 들머리 <내가 읽은 책과 세상>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마을에서 상주해수욕장 가는 도로 중간 즈음에 금산 부소암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국도변에는 산기슭을 깎아 만든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에는 중국서복회가 기증했다(2015.5.13.)는 서복상과 서복설화를 스토리텔링해서 만든 타일벽이 보인다. 벽 끝자락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따라 25분쯤 오르면 비교적 넓고 평평한 바위를 만나게 된다.

남해 양아리 석각은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이래 남해군에서 관리해 오고 있다. 수수께끼의 바위는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산4-3번지에 놓여있으며, 자연석으로서 문양인지 그림인지 모를 기호가 음각되어 있다. 바위 주변으로는 스테인레스 보호담이 둘러 있고 안내판이 서 있다.

 이 석각은 서불과차, 남해각자, 금산마애전각, 상주리 석각 등의 이름으로 불려오지만, 이 글에서는 ‘남해 양아리 석각’이라 부르기로 한다. 이제껏 참으로 많은 선각자들이 그 석각의 속뜻을 헤아리기 위해 애썼지만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이 석각이 품고 있는 수수께끼의 답은 무엇일까?


그동안 이 석각의 속뜻을 두고 많은 풀이들이 이어져 왔다. 이청기(남해도 저자)의 거란족 문자설, 정인보의 선사시대 각석설, 데스판데(인도)의 수렵선각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선사석각화설, 최남선의 고대문자설, 려증동의 가림토 문자설, 김수로왕과 허황옥 직계 왕족설, 화상문자, 그림문자, 새모양선화, 추상선각 등 다양한 주장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것이다.


이 가운데 사람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두 가지 주장과 최근 대두된 매우 독특한 해석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 셋은 그동안의 주장들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끌기도 하지만 비교적 탄탄한 증거들로 뒷받침하면서 꽤나 논리적인 견해들이라 주목을 끈다.


첫째는 역관 오경석이 주장한 중국문자설이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 진나라시대 방사 서불(서복)이 남긴 초기 전서라는 주장이다. 둘째는 문치웅이 내세우는 고조선문자설이다. 환웅이 사냥을 하던 곳에서 단군왕검이 제를 올리고 바위에 새긴 가림토(녹도) 문자라는 것이다. 셋째는 비교적 최근에 조세원이 역설하는 성좌도설이다. 삼별초군이 남해를 기점으로 활약하던 1270년 10월경 바위에 새긴 가을밤 하늘의 별자리라는 주장이다.  <계속>                                                























작가의 이전글 열하일기를 통해 본 연암의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