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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 Nov 29. 2021

두꺼비섬과 뱀섬 이야기4

우리 고을의 옛이야기 <옛이야기 속으로>

“아! 저게 뭐야. 구렁이와 두꺼비가 아닌가?”

  이 소리가 어찌된 영문인지 쩌렁쩌렁 뒷산을 울리고 앞바다에 퍼져 나갔다. 한참을 헤엄쳐 나가던 두 마리의 동물은 이 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헤엄을 그만두고 그 자리에 멈춰 버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굳어 바위가 되어 버렸다. 바위가 되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내렸다. 소나기가 되어 쏟아지는 비는 삽시간에 마당에 벙벙하였다.

  그 뒤 사람들은 바위로 변해 버린 두 섬 중 한 섬을 두꺼비 섬이라고 부르고 또 하나의 섬을 뱀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도 가뭄이 계속될 때는 꺼비섬(모도)과 뱀섬(사도)을 자주 보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틀림없이 비가 오기 때문이다. 하여 그곳에서 무슨 소리가 나지 않나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두꺼비 섬과 뱀섬은 이곳 주민들의 길흉과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풍년과 풍어를 빌 때 마음속으로 이 섬들의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뭄이 계속될 때는 반드시 이 두 섬 위로 구름이 끼길 기다린다고 한다. 바위로 굳어지며 끝나 버린 두꺼비와 구렁이의 영원한 싸움도 이 섬을 바라보는 미조 사람들에게는 화해의 징표가 되기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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