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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 Mar 21. 2021

남해 양아리 석각의 수수께끼

5. 마무리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서복학회를 중심으로 서불과차설이 역사적 사실인 양 호도되고 있는 분위기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까지는 서불과차설은 그야말로 여러 주장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며 그 어떤 점에서도 역사적 사실로서 인정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한국, 중국, 일본의 서복학회들은 해마다 국제적인 학술발표회를 가지면서 서복루트를 중심으로 서복문화권이 존재하였음을 역사적 사실로 고증하고, 이를 2025년까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록함으로써 역사적 사실로 못 박으려고 한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지난날 진시황의 방사 '서복'관련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경남 남해군을 방문, 남해 양아리 석각(서불과차)를 화면에 담았다. (남해군 제공)


서불과차설이 지닌 위험성은 먼저 그 해석이 중국인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우리 땅에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해석을 다른 나라 사람의 지혜를 빌어 해석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맹종하는 것은 굴종적인 태도임에 틀림없다. 2016년 1월 14일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서복동행”이라는 4부작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남해를 찾았던 것은 우리네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이를 더불어 2018년 11월 11일 남해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중국학자 위장정은 당당히 ‘서복문화권’에 관한 발표를 함으로써, 제주도민과 일부 일본인들이 중국인 서복의 후예라는 주장(2010년 11월 중국 보고서)을 뒷받침해주는 듯하였다. 이날 현수막에는 ‘2018 남해서불과차 중·한·일 국제학술대회’라고 적혀있었다. 학술회 주최 국가를 가장 먼저 기재하는 관례를 깬 것이다. 중국사대는 서불과차설의 등에 올라탄 채 아직도 현재진행형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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