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그거는 학실히 내가 알거덩, 용고미, 용이 꼬리를 돌아보고 있는 용고미, (그럼 이 마을에 저 산 정기를 타고 나가 훌륭하게 되신 분이 있습니까?) 아, 예, 지끔 면장님이 두 분이나 나 가이고, (음...) 옛날 면장은 돌아가싰고, 새로 박, 박짜 기짜 하짜 박기하 면장 인자 정년퇴직해가 살고 계시고, (저가 장군대봉이다 그지예?) 아예 저가 장군먼당이 장군대봉이고... 고 밑에가 여어가, 여, 여어서 산이 후리해가 있는 저, 지끔 안개가 끼서 안 보이서 그렇제, 대밭에서 동그라마이 있거덩, 거가 옛날 절터라, 절턴데, 그 절 이름이 유방사라. (그, 요 새로 선 이 절은 오데고, 오데 절이고?) 거는 청룡사, (이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지요?) 지끔 한 이십년 됐능가? 십오년 됐는가 이십년 됐는가 모르것다. 몇 년돈가 나 건 모르겠는데, 용고미 인자, 용이, 용이 꼬리를 돌아보고 있는 기 여게 터 좋다꼬... (청룡사!) 청룡사, (그 터가 좋은 턴가 보죠?) 청룡사! < 사이 > 용, 용, 용산! 산 가운데 있다꼬, 용산, 그리, 이, 요 버들비이라쿠는 기, (버들비이?) 버들비이, 요요, 산 올라가는 기, 여여, 용 꼬리이로 올라가는 여 산줄기가 버들배이라쿠는데라, 버들배이가 와 버들배이라카모, 그 우에 유방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버들 류짜 류, 류짜를 써가이고 버들 류, 그래, (음, 버드나무가 많았나요?) 그 절의 이름이 버들 류짜이기 때문에...거기 유방사다. 유방사고, 버들배이고, 그, 이, 전설 이야기를 아는데, 거는 너무 길어서, ( 한번 해보시소 )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요, 시간이 마이 간께네...(ㅎㅎㅎ! 하는 데까지 해 보이소, 그 절에 관한 이야기세요?) 절에 관한 이야기라. ( 아! )
절에 주인공이, 절에 주인공이 인자 한자 절을 징키고 살았는데, 살았는데, 여여 밑에 여게, 여여 나무 있는 여, 저 사이에 대감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버들배이에, 그 버들배이 거게 사는 사람은, 유방사 절에 주인공은, 중은, 중놈은, 헛헛, 옛날에는 중놈이라캤다 아이오? 중놈은 정가라! (아, 정씨고) 정씨고, 그 중이 인자 혼자서 저어, 저 나들이 갔다가 오면서 그 부잣집 대감집 사랑에,( 예 ) 사랑에 거게서 자고 올라가고, 또 내려오다 저물모 자고 내려가고 그랬는기라. ( 음 ) 그랬는데 하루는 대감님이, 영감이 사랑방아서 저, 인자 큰집엔가 작은집엔가, 제사 지내로 가삐고 없는데, 비있는데, 한자 누우 가이고, 한자 누우 가이고, 인자 거 잔께, 옴서감서 자는 데가 돼 논께 누우가 채리본께네, 몽침에 퉁수가 딱 돼 가이고 불만 소리가 나게 돼 가이고, 목침에 구멍을 떨버 가이고 신홀, 신호를 하는 거기 돼 있는기라. 그래서 그래서 본께 하 수상하고 이상해서 호호 불었는기라, 분께네, 한참이나 불고 난께네, 안방에 내방 마님이 저그 영감이 부르는기라꼬 쫓아내리오는기라, 속옷바람에 (아, 신호네!) 말하자모 신호 그기라! 그래서 그 그마 두 사람이(?) 그 사람이 예쁜 부인이 폭 들았는데, 그마, 그마 지도 모르게 합방을 해삤어. 합방을 하고 난께네, 하고 나서 인자 나주 몸을 뺏기고 나서 본께네 저그 영감이 아인기라! ( 음 ) 그란께네 그냥 옷을 주우 입고 인자, 저녁빙기로(?) 도망갈라꼬 나선께네 여자가 볼끈 여자가 털어안고 귀를 콰학 물 떼삔기라, 귀를 콱 물 떼가지고, 딱 요만침 떼빗어. 그래 귀를 떼가이고 고마, 봉지봉지 싸가, 여어나삐고, 아무도 모르기 살았지. 아무도 모르기 살았는데, 그 사람이 저, 저, 그기 그마 애기가 돼 가이고, 아가 서 가지고, 아가 돼 가지고 고마, 참, 참참, 저, 열달 꼬슬라가 아를 낳았는데, 참, 유공자를 낳았는기라. ( 음 ) 유공자를 낳았는데, 그러고로 영감은 나 많아 죽어삐고, 자기 자슥인 줄 알고 살다가 나 많아 죽고, 그래 그 애기가 났는데, 아가 그러구로 옛날에는 고마 배비꽁덕해 가이고, 글로 배와 주마, 늘 일등 독을 허고, (아!) 그마 영판 공부를 잘하는기라요! 그래, 공부를 잘해 가이고 인자, 저 과거 보로 보냈는데, 과거 보러 가는데, 아, 과거를 보고, 과거를 보고, 보먼 마 되는기라. <계속>
* 정두 이야기는 진주시 진성면 동산리 월정마을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인데, 괄호 속은 글쓴이가 대꾸해 주는 말이거나 이야기꾼이 하는 군말이다. 밑금 그은 말이나 (?)표시된 말은 녹음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