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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옛이야기

정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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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마루아람

봐 가이고 내려 오는데, (네...) 저, 저저, 어느 주막집에 간께, 보름을 온께네 저녁마다 자고 와야 된께, 한참 오다가 ( 그렇지 ) 한양길 천리로 보름만에 갔닥 오거덩, 올라갈 때 보름, 내려올 때 보름, 그래 오는데, 어느 주막집에 잔께네, 공부한다꼬 따악 등잔 밑에 책을 편께네, 이상한 초립동이, 초립동이 남자 여자, 여슥아들이, 머슴아하고 한거슥 내리와 가이고 그마, 오온 방에 놈시로, 그마 그 그 과거보고 오는 그 남자로, 그 사람을 못 전디고로 하는기라. 그래, 오지이 시끄럽다, 좀! 좀, 조용해라. 시끄럽다 좀, 하이, 에? 지 성도 모르는 기, 지 성도 모르는 기, 하늘에서 내리 보낸기지, 지 성도 모르는 기 쌌는기라. 참 이상하다 세고 그리 하나 내놔 두고, 또 한 군데 내려 와서 잔께네, 또 이 사람이 이상한기라. (여기서 구술자가 잠시 이야기를 잊어 얼마가량 머뭇거림) 그래 그것도 또, 그, 중놈이, 아, 아, 제비가 제비가 자아꾸 울어샀는기라, 제비가 울어 쌌는데, 작명가라꼬, 옛날에는 짐승의 말로 잘듣는 사람이 거 와가 있어, 와가 있는데, 제비가 마, 어떻게 날고 울어샀는지, 그래 작명가한테 저 제비가 뭣땜에 우는고 알아봐라. 그 사람이 인자, 그 인자 그 저, 저 과거 하고 오는 그 사람이 지 손으로 거다 가지고 도포자락 소매에 넣어삐고, 여어 놓고, 제비가 와 우는고 알아보라 캤는기라, 알아보라 캐논께, 가마이 듣고 있더머는 중놈의 자슥 소매 도포자락 속에 (헛헛) 내 자슥이 숨었는데, 들었는데( 응 ) 3분만 더 있으면 내 자슥이 죽는데 살리도라꼬 그리 울고 쫓아댕긴기라. 그렇다쿤께네, 아, 알았다, 애비 없는 내가 중놈자슥이구나, 대인이 돼논께네 그마, 한 마디로 열 마디를 알아들어삐는기라,


그래 그 아아들이 지 성도 모른다캤제, 요 온께네 또 자기가 잡아 여었는데 중놈의 자슥 소매 속에, 도포자락 속에 내 자슥이 들었는데, 3분만 더 있으면 내 자슥이 죽으니, 내 자슥 살리도라꼬 그리 울더라캐, 제비가 지지지지지 싸도요, 그 사람은 다 알아듣는기라. 그래서 인제 집에 왔는기라. 어이어이 어사화를 참 꼽고 왔는데, 옴시로 ??하고 왔는데, 그래 와가이고 저그 엄마한테 따악 인사를 하고, 어마이는 살아계싯것지, 인사를 하고 그래서 인자, 저엇, 그날 저녁에 따악 잘 때 저녁에 저그 어마이한테 딱 자기 단도칼을 내이가이고 엄마가 바른 말씀 하소, 내 성이 뭣이요, 내 성을 안 가르쳐 주면 이 단도로 날 찔러 죽는다, 딱 지 가심을 전줏고 그러라쿠거덩, 안 알려주면 죽는다쿠거덩, 내 성이 누구냐? 내 아버지가 누구냐? 아아무런께나, 그때는 그마, 인자 말씀을 다 하는기라. 옛날옛날 참 그때 니 에릴 찌에 그런 일이 있었다. 나도 모리게. 그래 그 전표가 있느냐쿤께, 있다쿤께네, 농 밑에서 참종이 접접이 싸가지고 종이에 접접이 싸가이고 내놨는데, 귀 물 떼가 딱 요만치 해논 거, 저그 엄마도 말이 그렇제 대인이라, 그런께 그런 자슥을 낳았지, 그래 가 그 귀를 내 준께, 요, 이하고 맞인 사람이 너그 아부지다. <계속>

월정마을.png 진성면 동산리 월정마을



* 정두 이야기는 진주시 진성면 동산리 월정마을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인데, 괄호 속은 글쓴이가 대꾸해 주는 말이거나 이야기꾼이 하는 군말이다. 밑금 그은 말이나 (?)표시된 말은 녹음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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