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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 Jun 22. 2021

정기룡 이야기

- 하동군의 옛이야기 1  <옛이야기 속으로>

정무수(정기룡장군의 초명)가 하루는 일꾼들과 함께 들에 나가 일을 하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모두 다 비 피할 곳을 찾으니 언덕에 덕석 같은 평판 암석이 있어 거기서 수십 명이 급한 비는 피할 수 있기에 모두 함께 서둘러 그 바위 아래로 들어갔다.


바위 밑에 들어가서 비를 그냥 피하고 있는 중에 범(호랑이)이 한 마리 비를 피하려고 그랬는지 바위 앞에 와서 웅크리고 앉았다. 그래서 무수가 겁 없이 말하기를 “저 호랑이에게는 정녕 제 밥으로 태인 사람이 있다. 누구를 잡아먹으려고 겨냥하는지 우리들이 물어보자! 옷을 벗어 던져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모두 옷을 벗었다. 그리고 한 사람씩 호랑이에게 옷을 던졌다. 다른 옷은 물지 않고 무수 옷만 정확히 받았다. 무수가 말하기를 “아~, 날 잡아 먹으려고 노리고 있다.” 고 했다. 무수가 이렇게 말하자마자 여럿을 다 제쳐두고 펄쩍 뛰어 바위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바위가 무너져 내려서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못살아 나오고 그 자리에서 바위에 깔려 죽고 말았다. 호랑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러고 나서 마을에 와서 말(馬)을 얻고 그 뒷산에 올라가서 칼을 얻어, 정기룡 장수가 되고 조화를 잘 부리는 훌륭한 명장이 되었다고 한다.(하동군 금남면)


출처 :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 하동의 구전설화, 하동문화원, 2005, 313~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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