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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 Jul 19. 2021

팔만대장경 이야기

- 합천군의 옛이야기 1  <옛이야기 속으로>

신라 제20대 애장왕이 갑자기 승하하여 저승의 염라대왕 앞에 서게 되었다. “마지막 할 말이 없는가?” 하고 염라대왕이 물었다. “나는 이승에 있을 때 평생 사업으로 불교의 대장경을 번역하고자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졸지에 부름을 받아 이곳에 왔기에 한이 됩니다.” 하고 답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염라대왕은 잠시 상념에 잠기더니 저승사자들에게 “애장왕을 지체없이 인간세계로 돌려 보내 불교경전인 대장경을 번역케 하라.” 하고 분부를 내렸다. 


애장왕은 대단히 기뻤다. 신라 왕실에서는 국왕이 승하하였다고 모두 국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랜 잠에서 깨어나듯 승하 3일만에 벌떡 일어나니 만백성들이 놀라와 했다. 이렇게 하여 인간세계로 되돌아온 애장왕은 즉시 당나라로 건너가 그곳에서 간신히 팔만대장경을 손에 넣고 배를 타고 돌아왔다.


애장왕은 이때부터 심혈을 기울여 번각사업에 착수하여 16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면서 드디어 완성하였다. 완각된 8만의 대장경을 합천해인사에 120칸짜리 보관각을 지어 지금까지 잘 보관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다. 8만대장경의 수는 정확히 86,687장이며 기이한 일은 보관중이 판목이 땀을 흘리면 반드시 나라에 변고가 생겨 외국의 침입이나 전쟁이 발발하였다고 한다.


또 기록에 의하면 해인사에는 개산후 열두 차례 화재가 발생하였고 조선조 숙종20년부터 순조 17년까지 122년간 여섯 번의 큰 화재를 만났지만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판전은 한 번도 불이 나지 않았다고 하니 진실로 부처님의 가피가 아닌가 모두 생각하고 있다.(합천군 가야면)


출처 : 박환태, 합천의 전설과 설화, 합천문화원, 2008, 133~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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