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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 Feb 06. 2022

범이 된 사내2

우리 고을의 옛이야기 <옛이야기 속으로>

2.

 옛날 남해군 고현면 포상리 마을에 행실이 바르고 어머니를 지극히 봉양한 김 아무개라는 사람과 그의 어머니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이름 모를 몹쓸 병이 들어 언제 죽을지 모르고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어느 날 아들의 꿈속에 백발이 된 노인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너는 행실이 항상 착하니 내 너의 어머니 병환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너의 어머니의 병은 개의 간 천 개를 먹으면 나을 것이니 어머니의 병을 고치거라.”하였다.

  그리고 책 한 권을 주면서 이것을 보고 주문을 외우면 호랑이로 둔갑할 것이라고 한 후 홀연히 사라졌다. 아들이 꿈을 깨어 주위를 살펴보니 머리맡에 책이 한 권 놓여 있었다. 이상하게 여기고 꿈에서 본 것과 같이 주문을 외우니 과연 호랑이로 둔갑하므로 쉽게 개의 간 천 개를 구하여 어머니의 병을 고쳤다.

  그 후 어느 날 아들인 김 아무개가 호랑이로 변하여 어디론가 나가버렸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찾았는데도 아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지를 못했다. 다만 방안에 이상한 책 한 권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 책을 그만 부엌에 넣어 태워버렸다.

  그때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사람으로 되돌아올 책이 없었다. 호랑이로 변한 아들 김 아무개는 어머니의 불치병으로 고쳐 드리긴 하였으나 영원히 사람으로 변신 못하게 되었다. 배가 고파서 동네를 돌아다녔고 동네에 있는 개와 토끼를 잡아먹고 마을 뒷산 굴속에서 살다가 죽었다. 이것을 안 동네 사람들은 호랑이를 김 호랑이라고 하고 마을 뒤 사학산 중턱에 있는 그 굴을 김 호랑이 굴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3.

 김씨라는 사람의 어머니가 병이 났는데 아무리 약을 써보아도 낫지 않아 어쩔 수 없어 포기하기에 이르렀을 때 누구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개를 천 마리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사람이 호랑이로 변하는 책을 구해 와서 책을 보고 호랑이로 둔갑하여 날마다 개를 잡아와 삶아서 드리는데 하루는 마누라가 남편의 행동이 이상하여 몰래 살펴보니까 마당에서 책을 호랑이로 변하므로 남편이 집을 나간 뒤 마누라가 책을 집단에 넣고 불을 질러 버렸다.

  저녁 때 남편이 개 한 마리를 잡아와서 사람으로 변하는 책을 보아야 사람으로 변할 것인데 마누라가 책을 불질러 버렸으니 사람으로 변하지 못하고 어머니 병도 못 고치고 굴속에서 살다가 죽었다고 하여 김호랑이 굴이라고 전해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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