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5일)
시간은 바람처럼 무심히 흘러간다.
느리게,
또 빠르게.
다가가면 달아나는 다람쥐처럼,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는 연기처럼,
무색무취의 향기만 남기고
머물지 못하고 제 갈 길 가는
분 (分), 초 (秒)를
부여잡고 싶은 마음.
허공을 맴도는 시심 (詩心),
하고픈 말은 흩뿌려 놓은 퍼즐 조각,
서툰 시재 (詩才)가 안타깝기만 하다.
시간은 나무 위에 가만히 앉았는데,
흘러가는 것은 오히려 나의 육신
소모되고 낡아지는
남아 있는 어설픈 기억, 단어들
이 마저도
언젠간 지워질 영혼의 그림자.
시간은 구름 따라 또 그렇게 흘러간다.
가볍게,
또 무겁게.
내일은,
절반쯤 감긴 눈 크게 뜨고
사람냄새나는 하루를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