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8일)
일광 바닷가에 해석 (海夕)이 밀려와
민박집 평상 위에 내려앉는다.
뜨거운 햇살 아래 막 올랐던 영어 연극,
치열하게 펼쳐진 스피치 콘테스트,
한마음 노래자랑이 마무리 순서
전국에서 모인 서클 선. 후배들,
모래사장에 쏟아내는 대화의 열기
한여름밤 무더위를 녹인다.
나무 보트에 흐르는 쑥스런 정적 (靜寂)
노 젓는 손놀림에 그려지는 동그라미 물결
풋사랑이 파도에 실려간다.
가을이 깊어 가는 남대문, 상공 회의소 앞
바바리코트 깃엔 일광의 추억이 스며들고
그녀의 차가운 손, 코트 주머니에서 녹아내린다.
서울역 포장마차 속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
남산, 덕수궁 돌담길, 안양. 청명 유원지, 춘천 호수로
재스민 향기 흩날리고
경부선 새마을호 열차에서 꽃을 피운다.
은하 저 너머에서 날아온 축복
아들 그리고 딸이란 선물
화상 통화는 그리움과 배려
화염목 (火焰木)의 열정적 사랑보단,
소소한 정 함께 하는 인생 동반자
눈빛 하나로 읽을 수 있는 마음
행복을 더해줄 새로운 얼굴들이
자꾸만 기다려진다.